2002/09/03/ 기차여행...
2002/09/03/ 기차여행... 무덥지만 화창한 날씨다. 오늘 송정으로 기차여행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재치기에 콧물까지 쏟는다. 어제 제사(효주 증조부)지내느라 늦게까지 잠자지 않고 설치더니.. 애나 어른이나 비실비실이다. 도시락(김밥),물,과자2,음료수,돗자리,여벌바지,쓰레기모을 봉투,거기다 나는 긴팔 잠바 하나 더 추가하니 가방 무게도 제법이다. 곰국에 밥말아서 먹는둥 마는둥하고... 감기약 먹이고..얼굴에 팔에 선크림 바르고..시간 늦다 할애비는 성화고.. 근데 차에 태워서 애를 안으니 어째 또 열이 있는것 같아 또 뛰어내려 해열제 가져다 먹이고... 나들이 한번 거창했다.후- 9시20분 까지 부산역에 모이랬는데, 개찰구에 들어서는 9시 50분 까지도 한둘씩 계속 연착이다. 잘 있다 갑자기 기차 무섭다고 안간다고 고래고래 우는 넘.. 에고- 오늘 하루 저것들을 데리고 나가 씨름해야 할 선생님들 보기도 안스럽다. 어제, 효주 장 볼때 선생님 과자도 두어통 사서 전했다. "할머니가 학교다닐때 매일매일 기차타고 지나다니던 곳이야~ 잘 보고 와~?" "녜~" 바이바이~ 돌아서 오는 차안에서부터 잠 못잔 피로가 겹쳐 머리속이 뻐개질 것 같다. 빨리가서 잠자야 된다고 달려왔지만... 아침 밥맛도 멀리가고, 부랴부랴 청소해 놓고 점심 한술 뜨고 진짜 눈 좀 부쳐야지 하고 누웠지만.. 잠이 올리도 없네. 결국4시 47분 도착한다는 기차시간 일찍암치 나서서 역전에서 커피 한잔 뽑아 마시고 정신 차리고... 개찰구에 서 있는 할미 보고서 손흔들고 나와선, 할애비에겐 인사도 설치고 입구에 있는 자판기로 달려간다. "왜.." "코코아 한잔 빼세요" "뜨거워서 어쩔려고?" "식혀서 먹으면 되잖아요." "맞네. 찬것 보다야 속 좀 뎁히는게 나을 것도 같다." 광장에 있는 차에까지 갈 동안 적당히 식었다. 들어앉자마자 후루룩 한잔 다 마셔버리네... "너 배고파?" "아니애요." "재미 있었어?" "녜- " "뭐 봤어? 얘기 좀 해봐" "그냥 요~" 할아버진 손님 만나러 나가시고 둘이서 씻고, 저녁은 돈까스 먹겠단다. 워짠 일로 "오늘은 피곤하니까 책은 안읽을래요.." "진짜로-?" "녜~~" "그럼 마음먹고 일찍 좀 자보자. 잠을 푹 자고 나야 감기도 걸리지 않고 피로도 풀려서 가뿐하지~" 녜- 는 했지만, 잠하곤 거리가 먼 것 같다. "너 아무래도 책 한권 읽어야 될것 같네?" 녜! 하며 '인어공주'들고와서 반이나 읽다 지겨운지 날 읽으란다. "할머니! 오늘요~ 배가 불러서 과자는 하나만 먹고 나머지는 '정유빈'이 주면서 가지고 가서 엄마하고 먹어라~ 하고 줬어요." "그랬어. 잘했네." 갑자기 "할머니 엄마는 어디 있어요?" "할머니 엄마? 음- 이 할머니가 효주엄마 보다 더 젊었을 때, 효주 아빠가 이세상에 나기도 전에 돌아가셨어~" "아--그러셨어요..." 아주 안된 눈치다. "왜. 할머니가 불쌍해?" "녜-" "효주는 행복하지...엄마 아빠가 있어서.." "하하.. 녜." 엄마....? 왠일인지... 그러는 늙은 눈가에 소리없이 툭 떨어지는 이슬 한방울.... |
🎵 삽입 음악 http://www.classickorea.co.kr/aooa/ksong/music/gospring.wav2002년 당시 외부 서버의 미디어 플레이어로 지금은 재생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