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개구리의 기도

보리성2001-11-19 22:03조회 5No. 5
개구리의 기도
 한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스님의 기도는 영험하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신도들이 기도를 부탁하곤 하였다.그날도 사람들의 소원성취를 빌며 열심히 목탁을 두드리고 있었다.그러나 웬일인지 법당밖에 펼쳐져 있는 넓은 들에서 수많은 개구리들이 요란하게 울어대니 좀처럼 마음을 모을 수가 없었다.한번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귀에 거슬린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그 소리가 거슬려서 기도를 계속할 수가 없었다.  스님은 목탁을 거두고 법당 밖으로 나가 멀리 개구리들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놈들, 개구리들아! 스님이 기도하는데 왜 그리 시끄럽게 떠드는게냐? 입을 다물어. 입을 다물란 말이야!" 그러자, 개구리들이 스님의 고함소리를 알아 듣기라도 한 듯 일시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스님은 고요한 가운데 다시 기도를 시작하였다. 얼마쯤 시간이 흘러.갑자기 눈 앞이 환해지더니 관세음보살님의 모습이 보였다.   "저의 기도에 답해 주시려 오셨군요!"  스님이 감격에 젖어 엎드리니 관세음보살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조금전까지 자연의 아름답고 순수한 소리를 듣고 있었다.그러나, 너의욕심에 물든 시끄러운 소리가 그 기도를 멈추게 하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스님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연의 소리가 곧 부처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참된 기도란 욕망의 성취를 위한 바램의 나열이나 주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버리고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스님은 곧 밖으로 뛰어나가 개구리들을 향해 말하였다.  "개구리들아, 다시 울어다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개구리들이 다시금 울어대기 시작하였다. 스님도 마음을 활짝 열고 개구리들의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격 죽>  향엄 지한이 위산선사와 함께 있을 때였다. 하루는 위산 스님이 지한에게 물었다. "네가 평생 공부한 것들 중 경책과 기타 지식에서 얻은 것 말고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기 전 동서미분의 시절 너의 본분사(本分事)에 대해 말하여 보라. 내가 너에게 수기하려 한다."  그러나 지한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고 겨우 몇가지 소견을 올렸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자, 지한은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요."하고 청했다. 그러나, 위산 선사는 "내가 말한들 너의 그 안목에는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 아니냐."며 자리를 떠났다.  방에 돌아온 지한은 자신이 정리해 둔 모든 책을 뒤졌으나, 답을 찾지 못하자 '그림의 떡으로는 배부를 수 없다.'며 책을 모두 불살랐다. 그런 후 '금생에 불법을 배우지 못하면 항상 밥중 노릇을 면치 못하리라.' 고 울며 위산을 하직하고 남양으로 떠났다.  혜충 국사의 유적을 보고 거기에 있던 중에 하루는 산중에서 풀을 베려고 기왓장을 들어내 던지다가 그것이 대나무를 '딱'맞추는 소리를 듣고는 훤칠이 깨쳤다. 이에 호연히 웃으며 돌아가 목욕하고 멀리 위산을 향해 절을 올렸다. "화상의 큰 자비! 부모보다 더 크옵니다. 그때에 나에게 말씀하셨던들 어떻게 오늘의 이런 큰일이 있겠사옵니까!" 가장 좋은 인연은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요, 깨달음에 이르도록 해주시는 은덕은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다.

목록

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