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23/ 목요일. 화창
보리성2002-05-25 00:59조회 30No. 108
(증조모 산소에서 한 폼..)
2002/05/23/ 목요일. 화창
오랫만에 지긋한 감기에서 해방된 듯한 기분이다.
근 이주일 가량을 끄는 동안 효주는 그 이를 가는
주사도 이제 아무 소리없이 잘 맞게 됬다. 이 병원에선 신기하게도 주사맞고 나오는 애들마다 우는 애가 하나도 없었기에.. 얼른 방편을 썼다.
약도 할미 어릴적에 비하면 기특하게도 잘 먹는 편이긴 하다.
-- 잠시 생각해 보니, 옛날엔 봄 가을로 의원이 와서 집에 비치돼 있는 약장에서 식구대로 약을 지어주고 가면, 엄마와 나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아버지완 배짱이 맞아서 먹기 싫어 하는 약 먹여야 약 되지도 않는다며 그만 두라하셨고(사실은 아버지도 때때로 보약 사발 숨겨나가서 동네 태월(요즘 같으면 사람 마이크다)이에게 갖다 먹여 그 영감은 머리가 하얗게 시었어도 목청하나 우렁찼다.ㅎㅎ)
엄마가 내 약을 먹일땐 항상 물방맹이가 옆에 놓여 있었다. 내가 얼마나 기세등등 약을 거부했는지도 상상이 된다.
"먹을래? 맞을래?"
"먹을거야~"
그러고는 수시로 대문밖만 내다보고 시간을 끈다.
아버지 나타나시길 기다렸다.--
약 먹자니 헛구역질 해가며 할미 진을 뺀다.
"너 주사도 그렇게 맞기 무서웠는데 맞아보니 아무것두 아니었잖아~"
약도 먹기싫다 어떻게 먹을까...궁리하면 점점 거북해 지는거야.
"약아 니가 내 속에 들어가서 내 감기 고쳐주니
정말 고마워~ 할머닌 그러며 먹는다?"
한참을 생각더니 입 가렸던 손을 떼어낸다.
"할머니 약 맛있어~"
"에고- 요 영특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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