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1/15/ 화요. 비내리다.
제 오는 시간에 맞춰 노오란 우산들고
마중하곤 바로 할아버진 서울 가셨다.
일기는 저녁에 쓰야 한다고...어제 일기 미루고
있더니 저녁엔 깜박하고 자 버렸지?
오는길로 일기 쓴다고 설치더니
아니 어제 일기 써 놨네~?
"그렇냐? 난 또 안 쓴줄 알았네.."
"이그~ 할머닌 모르는것도 많냐.."
"니도 늙어봐라-"
"아이그~내가 어찌 늙냐.."
"맞다. 니는 늙지마라이."
........
"아이고- 요것아~
오늘은 월요일이 아니고 화요일이랑께~"
.......
"모르긴 늙지도 않은 지가 모르면서리...헤-ㅇ"
간식먹고 TV 보는 사이 이리 들어왔는데...
쫓아와선 "할머니~~~ 할머니 혼자만 컴-하면 돼요?
...나도 좀 합시다.."
의자 귀퉁이에 비집고 들어 앉는다...
"가만있어~ 네 일기 쓰잖아~ 그래야 엄마 아빠가 읽지..
쬐끔만 기달려~"
제 일기 쓴다는 말에 대꾸는 못하고
눈은 가재미 눈만큼 돌아가고..
마우스는 책상 밑에다 끌어 내려다 놓곤
내 팔뚝을 꼬집어 비틀고 도망간다..
"너 너 게 섰거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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