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12/ 금요일.화창하다.
보리성2002-04-12 15:59조회 23No. 95
2002/04/12/ 금요일.화창하다.
아침에 불러서 깨우지않고
EBS의 딩동댕 유치원 켜 놓으면 자연스레
일어나 TV보며 잠 깨운다.
이불만 것고 앉은 자리에서
밥 멕여 유치원 갈 치장하는데...
날씨도 포근해 지고, 등원시간안에
유아부 프로도 끝나는 것 같으니..
오늘 아침은 식탁에다 차려놓고 불렀다.
순순히 나오긴 했는데..
미역국에 밥말아 달라던 마음이 바껴
떡국 달랜다.
"너 엊저녁에 떡 오뎅 먹었잖어
아침은 밥 먹어야지.."
"아니~ 떡 말고 떡국 달라구요~~~"
부랴부랴 끓인것이 냉동에서 바로 끄내서 그런지
..아무래도 좀 질긴 맛이다.
그래도 새로 담은 제 감치하고 내 놓았더니
매운 김치 내 놓으란다.
매운김치 먹을때마다 헹궈먹는것도 그렇고해서
아예 제 김칠 따로 담궜는데..덜큰하게 익어서
너무 맛있다.
"으응- 할아버지도 좀 잡숴봐요."
"응- 맛있네."
"너도 한번 더 먹어봐"
"싫어요 딴 김치 주세요."
씻어주는 매운 김치 얹어 먹으며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고 짱이야~
할애비와 합창하네..
"아니 너무 맛있는데...한통이나 어쩌려고..?"
"당신 김치네 뭐-"
근데,맵다-며 연신 물 펑게질 하면서..
워째 고런것 까지 누가 닮으랬나?
고추가루 넣지않은 백김치 특유의 냄새부터 싫은 모양이 다. 홍고추를 갈아 조금 넣었는데도...
떡국은 반이나 먹고,
"기침약이나 한번 더 먹자"
약 한술 먹고 나더니
"할머니 약초가 뭐애요?"
"으음- 효주 약 같은 약을 만드는 풀을 말하는 거야"
"아-아~"
"할머니 피가 뭐애요?"
"너 지난번에 발바닥에 가시 찔려서 뭐가 났었지?"
"피요."
"그래 그게 피야~"
..
"근데- 우리 몸에 피가 없으면 죽는다..?"
"왜요?"
"우리 몸은~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집하고
같은거야~"
"...?"
"이 집을 받치고 있는 이 기둥은 효주 몸에 뼈와 같고
벽은 살과 같애"
"그런데요?"
"그런데..집에 물이 없으면 우린 어떻게 살어?
우리 효주는 음료수 보다 물 마시는 거 더 좋아하지..?"
"맞아"
"난방도 되지않아 겨울엔 추워서 못살거야..
그런데 음식도 우리 몸엔 약초와 같은 거야. 효주가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면 위장에서는 우샤우샤- 열심히 운동해서 찌거기는 효주가 누는 똥이나 오줌으로 밖으로 내 보내고서는 좋은 영양분만 피가 쪽- 빨아들여서 효주 몸 곳곳에 운반해 주는 거야~"
"어디로요?"
"눈으로 가서 보고 귀로 가서 듣고.."
"입으로 먹고요.."
"그~래~ 그러니 피가 아주 중요하지?"
"녜에~"
"그러니까 맛있는 것만 찾지말고
요것조것 골고루 먹어야 하는거야~
효주가 먹고 싶은 것만 계속 먹으면 피가
영양분이 모자라서 몸안에 돌다가 기운이 모자라서
아휴- 하고 주저앉아 버리면 어떻게 해..
아파서 약 먹는것 보단 맛난 음식 골고루 먹는게
더 났지?"
"으하하.. 재밌어요 할머니~"
식탁에 앉아 오늘은
등원전에 기-인 이야기~~~
11시에 문화회관에 '은혜갚은 호랑이'
인형극 관람 간다고 했다.
제가 입고 싶은 잠바스커트에 흰 브라우스 차림으로
아주 흥겨워 나갔다간 되돌아 선다.
"아무래도 좀 춥지.?"
"녜에- 노랑 잠바 입을래요"
"할아버지~ 잠바 가져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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