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께서는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명의 수행자에게 최초로 설법하신 후 80세에 입멸하시기 까지 50여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설법을 하셨습니다. 그 수많은 설법 중에서 각 모임의 제자들과 또 그들의 제자들이 자신들이 들었던, 혹은 입으로 전해진 설법들을 생각나는 대로 책으로 정리한 것이 현존하는 여러가지 종류의 경전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이 어느 경전을 통하여 도움을 청하여도 항상 같은 빛을 우리들에게 비추어 주시는 고귀한 분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법화경》이 최고의 가르침이라는 것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것을 찬양하기 위해 다른 경전을 무시하거나 하는 것은 그릇된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이《법화경》은 당시의 대중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희곡과 같은 형태로 편집되었습니다. 또한, 형태 없는 머리 속만의 생각이라는 것은 그것을 학문으로 하는 사람 이외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법화경》의 편집자들은 이 형상이 없는 사상을 어떤 형태으로 표현하여 납득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석가모니의 미간(眉間)에서 빛이 나와 동방 일만이천의 세계를 환희 비추자, 어디에서나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이 계시는 것이 보였다는 것이 '서품 제1"에 있습니다만, 그것은 바로 이 지구상뿐만 아니라 어떤 별에도 어떤 천체(天體)에도, 말하자면 우주 전체 어디에서나 부처님이 존재한다고 하는 점을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땅이 진동한다는 것도 꽃비가 내린다는 것도 모두 그렇습니다. 현대의 문장에서도 '분해서 전신의 피가 거꾸로 솟았다' 라든가, '우스워 죽겠다' 라고 하는 표현이 인용됩니다만,누구라도 이것을 읽고 거짓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아무리 분개하더라도 피가 역류하는 일은 없으며, 우스워 죽겠다고 해도 기껏해야 배를 움켜 잡고 머리를 땅바닥에 대는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전신의 피가 거꾸로 솟았다' 라던가 '죽겠다' 라고 하는 표현은 '사실'은 아니지만, 그 글을 쓴 사람의 마음 속 '진실성'을 잘 전해 줍니다.
이 점이 《법화경》을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시려 하시는 '진실'을 아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아무리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씌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 문장과 그 문자의 표현을 넘어서서, 그 속에 있는 진실, 부처님의 가르쳐 주시려고 하는 진실을 바로 보고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옛날 석가모니께서 입멸후 그 가르침이 점차 생동하는 힘을 잃게 되자 700년 후에 《법화경》이 생겨남으로 인해 본래의 생명을 되찾았습니다. 불가사의한 점은, 성덕태자 이후 700년 동안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서, 그후 입정대사가 세상에 출현하였습니다만, 그 이후 또 700년의 세월동안에 《법화경》의 진정한 정신은 어느새 잊혀져 가고 빈 껍데기만 남게 되었슴입니다. 단지 목탁을 두드리며 '나무묘법연화경'을 반복해서 외우면 구제받는다든가, '만다라'에 빌기만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든가 하는 아주 저급한 생각이 팽배해지고 말았습니다.
《법화경》은 그 내용이 소중한 것입니다. 또 그 정신이 훌륭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그 가르침을 이해하고 믿고 실천하는 것에 의해서 평범한 사회생활을 꾸려가면서도 수많은 걱정과 괴로움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심경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고, 사람들을 위하여 온 힘을 기울이지않고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심정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중에 그저 몇시간 동안 만이라도 그러한 마음이 되어 본다면, 그 사람은 건강도 주위환경도 자연히 바뀌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구원인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마음이 되어,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게 되는 것 바로 이것이 《법화경》의 궁극적인 이상이며 염원인 것입니다.
실로 《법화경》은 '인간존중'의 가르침이고 '인간완성'의 가르침이며, '인류평화'의 가르침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간주의의 가르침인 것입니다. 일연성인이 입멸 후 꼭 700년, 지금이야말로 우리들이 이 가르침의 진수로 되돌아가서 자기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타인을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 더욱더 나은 생활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