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8)휴사(休捨) 청신녀

보리성2001-11-18 11:36조회 4No. 10

     8)휴사(休捨)청신녀
(第七 不退住善知識)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힘을 입고 선지식의 가르침에 의지하며 선지식의 말을 상기하면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선지식이 내게 부처님을 뵙게 하고, 선지식이 내게 법을 듣게 하였다. 선지식은 내 스승이니 나에게 부처님의 법을 보여주기 때문이며,선지식은 내 눈이니 나에게 부처님 뵙기를 허공과 같게 하기 때문이며,선지식은 내 나루터이니 나에게 부처님의 연못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서 해조(海潮)라는 곳에 이르렀다. 보장엄원을 (普莊嚴園)을 살펴보니, 온갖 보배로 된 담장이 둘러 있고 모든 보배나무는 줄을 지어 늘어서 있었다. 나무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지며, 꽃 향기가 사방에 진동하였다.  휴사 청신녀는 순금 자리에 앉아 해장(海藏) 진주 그물관을 쓰고, 천상의 것보다 더 좋은 순금 팔찌를 끼고 있었다. 검푸른 머리카락을 드리우고 큰 마니 그물로 머리를 장식 하였으며 사자구(師子口)마니보배로 귀고리를 하고 여의주로 영락을 만들었으며, 온갖 보배 그물(寶網)로 몸을 덮어 드리웠다.  이 청신녀를 보는 이는 모든 병고가 다 사라지고, 번뇌의 때를 벗고 나쁜 소견을 뽑아 버린다. 장애의 산을 부수고 걸림없는 청정한 경계에 들어가며, 모든 선근(善根)을 더욱 밝히고 모든 감관을 기르며, 모든 지혜와 총지(總持)문에 들어간다. 그리하여 모든 삼매문과 서원문과 미묘한 수행문과 모든 공덕문이 앞에 나타나며, 마음이 광대하여 신통을 두루 갖추고 몸에는 장애가 없어 모든 곳에 이른다.  선재동자는 보장엄원에 들어가 여기저기 살피다가 휴사 청신녀가 미묘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곳에 나아가 발에 절하고 말하였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아직도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듣사온즉 성자께서 잘 가르쳐주신다 하오니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휴사 청신녀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보살의 한 해탈문을 얻었으니, 나를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고 나와 함께 있거나 공양하는 이는 모두 헛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중생들이 선근을 심지 않으면 선지식의 거두어 줌을 받지 못하고 부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것이니, 이런 사람은 끝내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중생이 나를 보게 되면 모두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여, 동방의 부처님들이 항상 여기 오셔서 보좌(寶座)에 앉아 나에게 법을 설하시며, 남 서 북방과 네 간방과 위 아래에 계시는 부처님들도 모두 여기 오시어 보좌에 앉아 나에게 법을 설하신다.  나는 항상 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들으면서 여러 보살들과 함께 있다. 나의 대중은 8만 4천억 나유타인데 모두 이 동산에서 나와 같이 수행하며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다른 중생들도 이 동산에 있는 이는 모두 불퇴전의 자리에 들어간다."  "성자께서 위없는 보리심을 발한 지는 얼마나 오래 되십니까?"  "나는 과거 연등불(燃燈佛)에게서 범행(梵行)을 닦아 공경 공양 하면서 법문을 들었고,그 전에는 이구불(離垢佛)에게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바른 법을 받아 지녔었다. 또 그 전에는 묘당불(妙幢佛)에게서, 그 전에는 승수미불(勝須彌佛)에게서, 그 전에는 연화덕장불(蓮華德藏佛)에게서, 그 전에는 비로자나불에게서, 그 전에는 보안불(普眼佛)에게서, 그 전에는 범수불(梵壽佛)에게서, 또 그 전에는 바루나 천불에게서 배웠던 일을 기억한다.  나는 과거 무량겁에 한량없는 생을 두고 이와 같이 차례로 36항하사(恒河沙) 부처님 계신데서 모두 받들어 섬기면서, 공경 공양하며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청정한 계행을 닦던 일을 기억한다. 그러나 그 이 전의 일은 부처님의 지혜로나 알 것이지 지금의 나로서는 헤아릴 수 없다.  선남자여, 보살의 초발심이 한량없나니 모든 법계에 충만하기 때문이다. 보살의 대비문(大悲門)이 한량없나니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기 때문이며, 보살의 대원문(大願門)이 한량없나니 시방 법계에 끝까지 이르기 때문이며, 보살의 대자문(大慈門)이 한량없나니 모든 중생에게 널리 덮이기 때문이며, 보살의 수행이 한량없나니 모든 세계에서 모든 겁 동안에 닦아 익히기 때문이다.  또 보살의 삼매력이 한량없나니 보살도가 물러나지 않게 하기 때문이며, 보살의 총지력(總持力)이 한량없나니 모든 세간을 잘 지니기 때문이며, 보살의 지광력(智光力)이 한량없나니 삼세(三世)에 잘 증득하여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보살의 신통력이 한량없나니 모든 세계에 널리 나타나기 때문이며, 보살의 변재력이 한량없나니 한 음성으로 모든 것을 다 이해케 하기 때문이며, 보살의 청정한 몸이 한량없나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하기 때문이다."  선재동자가 물었다.  "성자시여, 얼마나 오래면 위없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까?"  휴사가 대답했다.  "보살은 한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 않으며, 백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 않는다.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不可說不可說轉]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도 않는다. 한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 않으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 않는다.  한 여래를 공양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 않으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여래를 공양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도 않는다. 한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 않으며,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도 않는다.  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 않으며,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도 않는다.  한 여래가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발하지 않으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여래가 남기신 법을 머물러 지니기 위해 보리심을 발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간략히 말하면, 한 부처님의 서원만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며, 한 불국토에만 가기 위해서가 아니며, 한 부처님의 회중에 들기 위해서가 아니며, 한 부처님의 법안(法眼)을 지니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 부처님의 법륜(琺輪)을 굴리기 위해서가 아니며, 한 세계의 여러 겁(劫) 차례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 중생의 마음 바다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며, 한 중생의 근성 바다(根海)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며, 한 중생의 업 바다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며, 한 중생의 수행 바다를 알기위해서가 아니며, 한 중생의 번뇌 바다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수 중생의 번뇌 습기(習氣) 바다를 알기 위해서 보리심을 발한 것도 아니다.  오로지 일체 중생을 남김없이 다 교화하고 조복하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부처님을 남김없이 다 섬기고 공양하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불국토를 남김없이 다 깨끗이 하고자 보리심을 발한다. 모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남김없이 다 보호하고 지니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여래의 서원을 남김없이 다 성취하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불국토에 남김없이 모두 가게 하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부처님의 회중[衆會]에 남김없이 다 들어가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세계의 여러 겁의 차례를 남김없이 알고자 보리심을 발한다.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를 남김없이 다 알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중생의 근성 바다를 남김없이 다 알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중생의 업 바다를 남김없이 다 알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중생의 수행 바다를 남김없이 다 알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중생의 번뇌 바다를 남김없이 다 알고자 보리심을 발하며, 모든 중생의 번뇌 습기를 남김없이 다 빼내고자 보리심을 발한다.  선남자여, 중요한 것을 간추려 말하면, 보살은 이와 같은 백만 아승지 방편의 행을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발한 것이다. 보살행은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가 다 증득하기 때문이며,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 다 깨끗이 하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그러므로 모든 세계를 깨끗이 하여 마치면 내 서원도 다 할 것이고, 모든 중생의 번뇌 습기를 뽑아 마치면 내 서원도 가득 채워질 것이다.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이 해탈의 이름을 무어라고 합니까?"  "이 해탈의 이름은 근심을 떠난 편안한 당[離憂安隱幢]이라 한다.  나는 다만 이 한가지 해탈문만을 알 뿐이지만, 저 보살 마하살들은 그 마음이 바다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모두 다 받아들인다. 수미산과 같이 의지가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선견약(善見藥)과 같아서 중생들의 무거운 번뇌 병을 치료하며, 밝은 해와 같아서 중생의 무명 업장을 깨트리며, 대지(大地)와 같아서 모든 중생의 의지처가 된다. 좋은 바람과 같아서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며, 밝은 등불과 같아서 중생들의 지혜광을 내며, 큰 구름과 같아서 중생들에게 적멸법(寂滅法)을 내리며, 밝은 달과 같아서 중생들에게 복덕의 빛을 놓으며, 하늘의 제석(帝釋)과 같아서 모든 중생을 수호한다. 이와 같은 일들을 내가 어떻게 알고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바닷가에 한 나라가 있는데 이름은 나라소(那羅素)이고, 거기 비목구사(毘目瞿沙)라는 선인(仙人)이 계신다. 그대는 그분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드리고 무수히 돌면서 우러러 바라보았다. 눈물을 지으면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보리는 얻기 힘들고, 선지식은 가까이 하기도 만나기도 어렵다. 보살의 근기는 얻기 어렵고 보살의 근기를 깨끗이 하기 또한 어렵구나. 함께 수행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관찰하기 어려우며, 가르침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착한마음 내는 방편을 만나기 어렵고, 온갖 지혜를 자라게 하는 법의 광명을 만나기도 어렵구나.'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하직하고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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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