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9) 비목 선인(毘目仙人)

보리성2001-11-18 11:44조회 2No. 11

     9) 비목 선인(毘目仙人)
(第八 童眞住善知識)
 선재동자는 보살의 바른 가르침대로 생각하고, 보살의 청정한 행을 따라 생각하였다. 보살의 복력을 늘이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을 분명히 보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을 출현시키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큰 서원을 늘이려는 마음을 내었다. 시방세계의 법을 두루 보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밝게 보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장애를 두루 없애려는 마음을 내고, 법계를 관찰하여 어둠을 없애려는 마음을 내고, 청정한 여의보로 장엄하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마군을 항복받으려는 마음을 내면서 다니다가 나라 소국에 이르러 비목구사 선인을 두루 찾았다.  큰 숲이 있는데 무성한 숲속에 아름답게 꽃을 피운 온갖 화목과 향기로운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린 온갖 과수와 줄을 지어 서 있는 전단나무가 무성하였다.  선재동자는 전단나무 아래서 1만무리를 거느리고 풀을 깔고 앉아 있는 그 선인을 보았다. 그들은 사슴 가죽을 입기도 하고, 나무 껍질을 걸치기도 하고 풀을 엮어 옷을 만들기도 하였다. 더러는 상투를 틀고 고리를 드리운 이들이 앞 뒤로 에워싸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선인의 앞에 나아가 엎드려 예배드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이제 참 선지식을 만났습니다.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문이니 나를 진실한 도에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법이니 여래의 지위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배이니 지혜의 보배섬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횃불이니 열 가지 힘[十力]을 내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길이니 열반성에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등불이니 평탄하고 험한 길을 가려 보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다리이니 위험한 곳에서 건너주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양산이니 시원한 그늘을 주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눈이니 법성(法性)의 문을 보게 하기 때문이며, 선지식은 모든 지혜에 나아가는 밀물[潮]이니 내게 대비수(大悲水)를 가득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땅에서 일어나 무수히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성자시여, 저는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지만,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듣건데 성자께서 잘 가르쳐주신다 하오니 말씀해 주소서."  비목구사는 그 무리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들이여, 이 동자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느니라, 이 동자는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보시한다. 이 동자는 또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며, 모든 부처님의 지혜 바다를 관찰하며. 온갖 감로의 법비를 마시려 한다. 이 동자는 또 모든 광대한 법바다를 헤아리려 하며, 중생들을 지혜바다에 머물게 하려고 하며, 광대한 자비구름을 일으키려고 한다. 지혜의 달로 세상을 두루 비추려고 하며, 세상의 지독한 번뇌를 없애려고 하며, 중생들의 온갖 선근을 기르려고 한다."  이때 선인의 무리는 이 말을 듣고 갖가지 미묘한 향과 꽃으로 선재동자에게 흩고 예배하고 에워싸 공경하며 이와 같이 말하였다.  "이 동자는 기필코 모든 중생을 구호하리라. 기필코 모든 지옥의 고통을 없애리라. 기필코 모든 축생의 길을 끊을 것이며, 염라왕의 세계를 바꾸어 놓을 것이며. 여러 험난한 문을 닫게 할 것이며. 애욕의 바다를 마르게 할 것이다. 기필코 중생의 괴로움 덩어리를 없앨 것이며, 무명의 어둠을 깨뜨릴 것이며. 탐애의 결박을 끊을 것이며. 복덕의 큰 철위산으로 세상을 에워쌀 것이며. 지혜의 수미산으로 세상을 드러낼 것이며. 청정한 지혜의 해를 뜨게 할 것이며. 선근의 법장(法藏)을 열어 보일 것이며, 기필코 세상 사람들에게 험하고 평탄함을 알게 할 것이다."  비목구사 선인이 여러 선인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누구든지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면 반드시 모든 지혜의 도를 성취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선남자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므로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공덕 땅을 깨끗이 할 것이다."  선인은 다시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무승당해탈(無勝幢解脫)을 얻었노라."  선재는 물었다.  "무승당해탈은 그 경지가 어떻습니까."  이때 비목선인은 오른손으로 선재의 머리를 만지면서 손을 잡았다.그러자 선재동자는 갑자기 자기의 몸이 시방으로 10불찰(佛刹)미진수 세계에 가서 10불찰 미진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음을 보았다. 그 세계와 모인 대중과 부처님의 모습이 여러 가지로 장엄해 있음을 보았고, 또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법을 설함을 듣고, 한 글자 한 구절 까지도 모두 통달하여 따로따로 받아지니어 뒤섞이지 않았다.  이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무승당해탈의 지혜 광명이 비춤으로써 비로자나장삼매(毘盧蔗那藏三昧)의 광명을 얻었다.  선인이 선재의 손을 놓자 선재는 자신의 몸이 본래대로 있음을 보았다.  선인이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생각하는가."  선재동자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다 거룩하신 선지식의 힘인 줄 압니다."  선인이 말하였다.  "나는 다만 이 보살의 무승당해탈(無勝幢解脫)을 알 뿐, 저 보살마하살이 모든 수승삼매(殊勝三昧)를 성취하여 어느 때나 자유자재하고 잠깐동안에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내고, 부처님의 지혜 등불로 장엄하여 세상을 두루 비추며. 한 생각에 삼세(三世)경계에 두루 들어가 형상을 나누어 시방 국토에 두루 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또 지혜 몸이 모든 법계에 들어가 중생의 마음을 따라 그의 앞에 나타나서 그의 근성과 행을 관찰하고 이익케 하며. 밝은 광명을 놓아 사랑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 공덕의 행과 뛰어난 서원과 장엄한 세계와 지혜의 경계와 삼매의 행할 바와 신통변화와 해탈 유희와 몸의 차별과 음성의 청정함과 지혜의 광명을 내가 어떻게 알고 말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이사나(伊沙那)라는 한 마을이 있는데, 거기 승열(勝熱)바라문이 살고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기뻐 어쩔 줄 몰라하며 그의 발에 예배 드리고 무수히 돌고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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