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15)명지(明智) 居士

보리성2002-02-20 10:42조회 7No. 17

          15)명지(明智)거사
(第四無屈撓行善知識)
  이때 선재동자는 무진장엄 복덕장 해탈광명을 얻었다. 저 복덕의 큰 바다를 생각하고, 복덕의 허공을 관찰하고, 복덕의 마을에 나아가고, 복덕의 산에 오르고, 복덕의 광을 붙들고, 복덕의 못에 들어가고 복덕의 연못에서 노닐었다. 복덕의 바퀴를 깨끗이 하고, 복덕의 장(藏)을 보고, 복덕의 문에 들어가고, 복덕의 길에 다니고, 복덕의 종자를 닦으면서 대흥성에 이르러 명지거사를 두루 찾았다.   선재는 선지식에게 갈앙(渴仰)하는 마음을 내고, 선지식으로 그 마음을 닦고, 선지식에게 뜻이 견고하여졌다. 방편으로 선지식을 찾으려는 마음이 물러나지 않고, 선지식을 섬기려는 마음이 게으르지 않으며, 선지식을 의지하기 때문에 착한 일들이 가득 채워졌다. 선지식을 의지하므로 모든 복이 생기고, 선지식을 의지하므로 모든 행이 자라고, 선지식을 의지하므로 타인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도 모든 선지식을 섬기게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생각할 때 선근이 자라고, 깊은 마음을 깨끗이 하고, 근성(根性)을 늘게 하고, 덕의 근본을 더하게 하고, 큰 소원이 보태지고, 큰 자비가 넓어지고, 온갖 지혜에 가깝고, 보현의 도를 갖추고,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밝게 비추고, 여래의 열 가지 힘과 광명이 더욱 불어났다.   선재는 이때 그 거사가 성 안의 네 거리 칠보대 위에 무수한 보배로 장식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선재는 그의 발에 예배드리고 무수히 돌고 나서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성자시여, 저는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습니다. 모든 중생을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을 끝까지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을 생사의 바다에서 뛰쳐 나오게 하기 위해서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습니다.   또 모든 중생을 법의 보물섬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에게 애욕의 강을 마르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들이 큰 자비심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이 애욕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지혜를 우러르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을 생사의 광야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공덕을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을 삼계의 성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서, 모든 중생을 온갖 지혜의 성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으며, 모든 중생의 의지처가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거사는 말하였다.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구나. 위없는 보리심을 발한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이 마음을 내면 그는 능히 보살행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지식을 가까이해도 게으름이 없을 것이며, 선지식을 공양하여도 항상 지치지 않을 것이다. 선지식을 시중들어도 근심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고, 선지식을 찾아도 끝내 물러가지 않을 것이며, 선지식을 생각하여도 끝내 버리지 않을 것이고, 선지식을 섬기되 잠깐도 쉬지 않을 것이다. 선지식을 우러러 그칠 때가 없을 것이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행하여도 게으르지 않을 것이며, 선지식의 마음을 받들어도 그르침이 없을 것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내 대중을 보는가."   선재는 대답했다.   "예 봅니다."   거사가 말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였더니, 여래의 집에 나서 백법(白法)을 일어나게 하고 한량없는 바라밀에 편히 머물러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을 배웠다. 세간의 종자를 여의고 여래의 종자에 머물며, 생사의 바퀴를 버리고 바른 법륜을 굴리며, 삼악도를 없애고 바른 법에 머물러 보살들과 같이 모든 중생을 구호한다.   선남자여, 나는 마음대로 복덕이 나오는 장(藏)의 해탈문을 얻어 필요한 것은 다 소원대로 된다. 잠깐만 기다리라. 그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말을 하자 한량없는 중생들이 사방에서 모여드는데, 종류가 각기 다르고 욕망이 같지 않지만, 과거의 서원으로 끝없는 중생들이 모두 와서 자기의 소망대로 청구하였다. 그때 거사는 잠깐 생각하면서 허공을 우러러보니, 그들의 요구하는 것들이 허공에서 내려와 모든 대중의 뜻을 만족케 하였다.   그리고 다시 갖가지 법을 설하니, 이른바 맛있는 음식을 얻어 만족한 이를 위하여, 가지가지 복덕을 모으는 행을 말하였다. 가난을 여의는 행과 모든 법을 아는 행과, 법으로 기쁘고 선정으로 즐거운 음식을 성취하는 행과 모든 거룩한 모습을 닦아 구족하는 행과 굴복하기 어려움을 일깨워 성취하는 행을 말하였다.   또 위없는 음식을 잘 통달하는 행과 다함이 없는 큰 위덕의 힘을 성취하여 마와 원수를 항복받는 행을 설하고, 마실 것을 얻어 만족한 이에게는 법을 말하여 생사에서 애착을 버리고 불법의 맛에 들어 가게 한다. 여러 가지 좋은 맛을 본 이에게는 법을 설해 부처님의 뛰어난 모습을 얻게 하고, 수레를 얻어 만족한 이에게는 갖가지 법문을 설하여 큰 수레[大乘]를 타게 하며, 의복을 얻어 만족한 이에게는 법을 설하여 청정한 모습을 얻게 하였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만족케 한 뒤에 합당하게 법을 설하니 법문을 듣고는 모두 본고장으로 돌아갔다.   거사는 선재동자에게 이와 같은 보살의 불가사의한 해탈경계를 보이고 나서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뜻대로 복덕을 내는 광 해탈문을 알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 마하살들은 보배손을 성취하여 모든 시방의 국토를 두루 덮고, 자유자재한 힘으로 온갖 가재도구를 내린다. 모든 중생이 있는 곳과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가득하여, 중생들을 성숙시키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들을,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과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사자궁(師子宮)이란 성이 있고, 거기 한 장자(長者)가 있으니 이름이 법보계(法寶계)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선재는 환희에 넘쳐 공경과 존중으로 제자의 예를 다하고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이 거사님이 나를 호념(護念)하여 내가 온갖 지혜의 길을 얻게 되었다. 그러니 선지식을 사랑하는 생각을 끊지 아니하고, 선지식을 존중하는 마음을 무너뜨리지 않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항상 따르고, 선지식의 말씀을 반드시 믿고, 선지식을 섬기는 마음을 항상 내리라.'   그의 발에 예배드리고 무수히 돌고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길을 떠났다. --------------------------------- ※백법(白法): 결백 청정한 법. 선법(善法)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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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