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18)무염족왕(無厭足王)

보리성2002-03-18 15:01조회 3No. 20

      18)무염족왕(無厭足王)
(第七無着行善知識)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었다.선지식은 나를 거두어주고 나를 수호하며,내가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가지 않도록 한다고 생각하며 환희심을 내었다.깨끗이 믿는 마음과 광대한 마음과 화창한 마음,뛰노는 마음,경축하는 마음,미묘한 마음,고요한 마음,장엄한 마음,집착없는 마음,걸림없는 마음,평등한 마음,자재한 마음,법에 머무는 마음,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는 마음,부처의 장엄을 보는 마음,열 가지 힘을 버리지 않는 마음을 내었다.   남쪽으로 가면서 나라와 도시와 마을을 지나 다라당성에 이르러,무염족왕의 처소를 물으니 사람들은 이와 같이 대답하였다.   "왕은 지금 정전의 사자좌에 앉아 법화(法化)를 선포하여 중생을 조복하고 계십니다.다스릴 사람은 다스리고 거두어 줄 사람은 거두어 주며,죄악을 벌하고 소송을 판결합니다.외롭고 나약한 사람들은 어루만져 주고,모두 살생과 도둑질과 그릇된 음행을 아주 끊게하며,거짓말과 이간질과 악담과 번드레 꾸며대는 말을 못하게 하고,탐욕과 성냄과 그릇된 소견을 멀리 떠나게 합니다."   선재동자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왕을 찾아갔다.왕은 나라연 금강좌에 앉아 있었는데,그에게는 막강한 권력이 있어 아무도 대항할 이가 없고,수많은 대신들이 앞뒤로 모시고 나라 일을 함께 처리하였다.   그의 앞에는 또 십만 군졸들이 있었는데,용모가 추악하고 의복이 누추하며 무장을 하고 눈을 부릅뜨고 있어 보는 사람들이 모두 무서워하였다.무수한 중생들이 왕의 법을 범하여 갖은 형벌를 받았다.남의 물건을 훔치고 목숨을 살해하며 남의 아내를 범하고,혹은 그릇된 소견을 내며 원한을 품었거나 탐욕과 질투로 인해 나쁜 짓을 저지르면 몸을 포박하고 왕의 앞에 끌어내어 범한 죄에 따라 형벌을 주었다.   손과 발을 끊기도 하고 귀와 코를 베기도 하며,눈알을 뽑고 목을 치며,혹은 살갗을 벗기고 살을 도려내기도 하며,끓는 물에 삶고 타는 불에 지지기도 하며,높은 산에 끌고 올라가 밀어 떨어뜨리는등 이런 끔찍한 고통이 한량없어,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중합지옥(衆合地獄)과 같았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고 선재동자는 생각하였다.   '나는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보살행을 구하고 보살도를 닦는데, 이 왕은 선한 법은 하나도 없이 큰 죄업만을 짓고 있다. 중생을 핍박하여 생명을 빼앗으면서도 미래에 받을 악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어떻게 이런 데서 법을 구하고 대비심을 내어 중생을 구호 할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생각하는데 공중에서 어떤 천신의 말이 들려 왔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보안장자가 가르쳐 준 말을 명심하라."   선재는 우러러보면서 말하였다.   "나는 항상 생각하며 결코 잊지 안 했노라."   다시 천신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선지식의 말을 잊지 말라. 선지식은 그대를 인도하여 험난하지 않고 편안한 곳에 이르게 할 것이다. 보살의 교묘한 방편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거두어 주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생각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수호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해탈케 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을 조복하는 지혜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선재는 이 말을 듣고 왕의 처소에 나아가 그의 발에 예배드리고 말하였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성자께서는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말씀해 주소서."   무염족왕은 다스리는 일을 마치고 선재의 손을 잡고 궁중으로 들어가 마주 앉아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우선 내가 거처하는 궁전을 보라."   선재동자는 왕의 말을 듣고 두루 살펴보았다. 그 궁전은 넓고 크기가 견줄 데 없고 모두 미묘한 보배로 이루어졌었다. 칠보로 된 담장으로 둘러싸고 온갖 보배로 누각이 되어 눈부셨다.   그리고 수많은 시녀들이 공손히 시중을 들었다.   왕이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만약 참으로 악한 업을 짓는다면 이런 과보와 이런 몸매와 이런 권속과 이런 부귀와 자재함을 누리겠는가. 나는 보살의 여환해탈(如幻解脫)을 얻었노라.   내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살생과 도둑질과 내지 그릇된 소견을 가진 이가 많아서, 다른 방편으로는 그들의 나쁜 업을 버리게 할 수가 없다. 나는 그들을 조복하기 위해 악인으로 변신하여, 온갖 죄악을 지어 갖가지 고통을 받는 장면들을 보여 준 것이다. 중생들이 보고 무섭고 두려워하며 싫어하고 겁을 내어, 나쁜 업을 끊고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이 교묘한 방편으로써, 중생들이 열 가지 나쁜 업을 버리고 열 가지 착한 길에 머물러 항상 즐겁고 편안하게 하여 마침내 일체지(一切智)의 자리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다.   선남자여, 내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로써 아직까지 한 중생도 해친 적이 없다. 내가 차라리 무간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을지언정, 한 순간이라도 모기 한 마리 개미 한 마리일지라도 괴롭게 하려는 생각이 없는데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사람은 복밭이다. 모든 선한 법을 내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이 여환해탈을 얻었을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 마하살은 생사가 없는 법의 지혜인 무생인(無生忍)을 얻어, 모든 세계가 허깨비 같고, 보살행이 다 요술과 같으며, 모든 세간이 그림자 같고, 모든 법이 꿈과 같은 줄을 안다. 그래서 실상의 걸림없는 법문에 들어가 제석천의 그물 같은 행을 닦고, 걸림없는 지혜로 경계에 행하고, 모든 것이 평등한 삼매에 들어가 다라니에 자유자재를 얻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묘광성(妙光城)이 있는데 왕의 이름은 대광(大光)이다. 그대는 그를 찾아가,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왕의 발에 예배드리고 무수히 돌며 하직하고 떠나왔다.   -------------------- ※중합지옥: 죄인을 모아 두 철위산(鐵圍山)사이에 넣고 두 산이 합쳐져서 고통을 받거나 또 큰 쇠구유 속에 넣고 눌러 짜는 등의 고통을 받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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