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21)변행외도(遍行外道)

보리성2002-05-04 00:52조회 5No. 23

       21)변행외도(遍行外道)
(第十眞實行善知識)
  선재동자는 부동 청신녀에게서 법을 듣고 깊이 마음 속에 새겨 가르침을 다 믿고 받아들이고 사유 관찰하였다. 점점 나아가 나라와 도시를 지나 도살라성에 이르렀다. 해가 질 무렵 성중에 들어가서 가게와 골목과 네 길거리로 두루 다니면서 변행외도를 찾았다.   성 동쪽에 산이 있는데 이름이 선덕(善德)이었다. 선재가 한밤중에 산꼭대기를 보니 초목과 바위에 광명이 환하게 비취어 마치 해가 뜨는 것 같았다. 이것을 보고 아주 기뻐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틀림없이 이곳에서 선지식을 만나려나 보다.'   선재는 성에서 나와 산으로 올라갔다. 그 외도는 산 위 평탄한 곳에서 천천히 거닐고 있었다. 용모가 원만하고 위엄과 광채가 찬란하여 대범천왕으로도 미칠 수 없었으며, 십천의 범중(梵衆)이 모시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그의 앞에 나아가 예배드리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듣자오니 성자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말씀하여 주소서."   변행이 대답했다.   "착하다, 선남자여. 나는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행에 편안히 머물러있다. 세간을 두루 관하는 삼매문을 성취하였고,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력을 성취하였으며, 넓은 문 반야 바라밀을 성취하였다.   나는 널리 세간의 온갖 장소와 갖가지 모양과 갖가지 행해(行解)와 여러 가지로 생멸하는 모든 갈래인 이른바 하늘ㆍ용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달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후羅伽)ㆍ지옥ㆍ축생ㆍ염라왕계ㆍ인비인(人非人) 등이 여러 가지 소견에 빠지거나 이승(二乘)을 믿거나 대승을 좋아하는 이런 중생들 가운데서 나는 갖가지 방편과 지혜의 문으로 이롭게 한다.   또는 모든 세간의 갖가지 기예(技藝)를 말하여 온갖 교묘한 기술 다라니 지혜를 갖추게 하며, 사섭방편(四攝方便)을 말하여 온갖 지혜의 길을 갖추게 하며, 모든 바라밀을 말하여 온갖 지혜의 자리에 희향케 한다. 또 보리심을 칭찬하여 위없는 도의 뜻을 잃지 않게 하며, 보살행을 칭찬하여 불국토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소원을 가득 채워주며, 나쁜 짓을 하면 지옥의 온갖 고통받는 일을 말하여 악업을 싫어하게 한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선근을 심으면 온갖 지혜의 과보를 얻는다고 말하여 환희심을 내게 하며,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공덕을 찬탄하여 부처님의 몸을 좋아하고 온갖 지혜를 구하게 하며, 부처님의 위엄과 공덕을 찬탄하여 부처님의 불괴신(不塊身)을 좋아하게 하며, 부처님의 자재신(自在身)을 찬탄하여 가릴 수 없는 여래의 큰 위덕을 구하게 한다.   이 도살라 성중의 여러 곳에 있는 남녀들 가운데서 나는 갖가지 방편으로 그들의 형상과 같이 보이고 그들에게 알맞게 법을 말한다. 그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알지 못하지만 듣는 이 에게 사실대로 수행케 한다. 이 성에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듯이 염부제의 성읍과 취락 등 사람이 사는 곳에서도 이와 같이 이롭게 한다.   선남자여, 염부제에 있는 96종 무리들이 저마다 다른 견해로 집착하고 있는데, 나는 그 속에서 방편으로 조복하여 그릇된 소견을 버리게 한다. 염부제에서처럼 다른 사천하(四天下)에서도 그와 같이하고, 사천하에서처럼 삼천대천세계에서도 그와 같이 하고, 삼천대천세계에서처럼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중생 바다에서도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갖가지 방편과 법문과 몸과 말로써 법을 말하여 이롭게 한다.   나는 다만 이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행만을 알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 마하살들은 몸은 일체 중생의 수효와 같고, 중생들과 차별이 없는 몸을 얻으며, 변화한 몸으로 모든 길에 두루 들어가 모든 곳에 태어난다. 그리고 여러 중생들 앞에서 청정한 광명으로 세간에 널리 비추고 걸림없는 소원으로 온갖 겁(劫)에 머무른다. 제석천의 그물 같은 견줄 데 없는 행을 얻어 모든 중생을 항상 이롭게 하고, 항상 함께 살면서도 집착이 없다. 삼세에 두루 평등하여 무아지(無我智)로써 널리 비추고, 대비장(大悲藏)으로 모든 것을 관찰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에서 남쪽으로 가면 광대(廣大)라고 하는 나라가 있고, 거기 향을 파는 장자가 있으니 이름을 우발라화(優鉢羅華)라고 한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드리고 무수히 돌고 우러르면서 하직하고 길을 떠났다. -------------------- ※가루라: 인도 신화에서 용을 잡아먹는다고 하는 새. ※야차: 비사문천왕의 권속으로 북방을 수호함. ※건달바: 제석천의 음악을 맡아보는 신(神). 향기만 먹고 허공을 날아다닌다고 함. ※아수라: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 ※긴나라: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악신(樂神). ※마후라가: 몸은 사람과 같고 머리는 뱀. 용의 무리에 딸린 악신(樂神). ※염라왕계: 염라왕이 사는 세계. ※인비인: 사람이라 할 수도, 축생이라 할 수도, 신이라 할 수도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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