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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미가장자(彌伽長者)
(第四 生貴住善知識)
선재 동자는 일심으로 법의 광명인 법문을 생각하면서 깊은 믿음으로 나아갔다. 오로지 부처님을 생각하고 삼보를 끊이지 않게하며,욕심을 떠난 성품을 찬탄하고 선지식을 생각하며, 삼세(三世)를 두루 비추어 큰 원을 기억하며, 중생을 널리 구제하되 유의(有爲)에 집착하지 않고 끝까지 모든 법의 성품을 생각하였다.
모든 세계를 다 깨끗이 장엄하고, 여러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에게 집착하지 않으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자재성에 이르러 미가장자를 찾았다. 그가 저자 가운데서 법을 설하는 사자좌(師子座)에 앉았는데, 수많은 군중들에 둘러 싸여 윤자(輪字) 장엄 법문을 설하고 있었다.
선재 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무수히 돌고 나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또 어떻게 해야 여러 세상을 유전하면서도 항상 보리심을 잊지 않으며, 어떻게 평등한 뜻을 얻어 견고해서 흔들리지 않으며, 어떻게 청정한 마음을 얻고 깨뜨릴수 없으며, 어떻게 대비력(大悲力)을 내어 항상 고달프지 않으며, 어떻게 다라니에 들어가 두루 청정을 얻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지혜의 광대한 광명을 내어 모든 법에 어두움을 여의며,어떻게 걸림없는 이해와 변재의 힘을 얻어 모든 깊은 이치를 결정하며, 어떻게 바로 기억하는 힘을 얻어 온갖 차별된 법륜을 기억하며, 어떻게 길을 깨끗하게 하는 힘을 얻어 모든 길에서 법을 두루 설하며, 어떻게 지혜의 힘을 얻어 모든 법에 그 이치를 결정하고 분별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때 미가는 선재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미 위 없는 보리심을 발하였는가?"
선재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러자 미가는 곧 사자좌에서 내려와 선재 앞에 엎드리고 금꽃 은꽃과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와 최고급 전단향 가루를 흩었다. 헤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옷을 그 위에 덮고, 또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향과 꽃과 공양거리로 공양하고 일어서서 찬탄하였다.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구나. 위없는 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부처의 씨앗을 끊어지지 않게 하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한다. 모든 중생을 성숙하게 하며, 모든 법의 성품을 통달하게 되고, 모든 업의
종자를 깨닫게 되고, 모든 행이 원만하게 되며, 모든 큰 원을 끊지 않게 되고, 탐욕을 떨쳐 버린 성품을 사실대로 이해하고, 삼세의 차별을 분명히 보고, 믿는 지혜가 영원히 견고하다. 곧 모든 여래께서 거두어 주시며, 모든 부처님이 생각하시고, 모든 보살과 평등하며, 모든 성현이 찬탄하고, 모든 범천의 왕이 예배 친견한다. 모든 천왕이 공양하고, 모든 야차들이 수호하고, 모든 나찰들이 호위하고, 모든 용왕이 영접 하고, 모든 긴나라왕이 노래하고 찬탄하며, 모든 세상 임금들이 칭찬하고 경축한다.
또 위없는 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중생계를 편안케 한다. 이른바, 나쁜 길을 버리게 하고, 어려운 데서 벗어나게 하고, 모든 가난의 뿌리를 끊고, 모든 하늘들이 쾌락하고, 선지식을 만나 가까이 하고, 광대한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보리심을 내게 하고, 보리심을 맑게 하고, 보살도를 비추고, 보살의 지혜에 들어가고, 보살의 지위에 머문다.
선남자여, 그대는 알아라. 보살의 하는 일이 심히 어려워서 나오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려우며, 보살을 보기는 더욱 어렵다.
보살은 모든 중생의 믿을 데이니 낳고 기르고 성취시키기 때문이다. 모든 중생을 건지니 온갖 고난에서 빼어내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의 의지처이니 세간을 수호하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을 구호하니 두려움에서 면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 보살은 풍륜(風輪)과 같으니 세간을 유지하여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이며, 대지와 같으니 중생들의 선근을 길러주기 때문이며, 큰 바다와 같으니 복덕이 충만하여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살은 또 밝은 해와 같으니 지혜의 광명이 널리 비추기 때문이며,수미산과 같으니 선근이 높이 솟아나기 때문이며, 밝은 달과 같으니 지혜의 빛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용맹스런 장수와 같으니 마군을 굴복시키기 때문이며, 임금과 같으니 불법의 성중에서 자유자재하기 때문이며, 맹렬한 불과 같으니 중생들의 애착심을 태우기 때문이다.
또 큰 구름과 같으니 한량없이 오묘한 법비를 내리기 때문이며, 때에 맞추어 내리는 비와 같으니 모든 믿음의 싹을 자라게 하기 때문이며, 뱃사공과 같으니 법바다의 나루를 건너주기 때문이며, 다리와 같으니 생사의 흐름을 건너게 하기 때문이다."
미가장자는 이와 같이 선재동자를 찬탄하여 여러 보살들을 기쁘게 하고, 얼굴에서 갖가지 광명을 내어 삼천대천 세계를 비추었다. 중생들이 이 광명을 보고 용과 신과 범천들이 모두 미가의 처소로 모여 왔다. 미가대사(大士)는 곧 방편으로 윤자품(輪字品)의 장엄 법문을 개시 연설하고 분별 해석하니, 중생들이 그 법문을 듣고 모두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되었다.
미가가 다시 자리에 올라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묘음(妙音) 다라니를 얻어, 삼천대천 세계에 있는 모든 천신들의 말을 분별하여 안다. 이 삼천대천 세계에서와 같이 시방(十方)의 무수한 세계에서도 그러하다.
나는 다만 보살의 이 묘음 다라니 광명 법문만을 알 뿐이다. 저 여러 보살 마하살은 모든 중생의 여러 가지 생각과 시설과 이름과 말에 널리 들어간다. 모든 비밀을 말하는 법구(法句)와 모든 구경(究竟)을 말하는 법구와, 모든 관계된 삼세에서 반연할 것을 말하는 법구와 차별을 말하는 법구와 상품(上品)을 말하는 법구와, 상상품(上上品)을 말하는 법구와 차별을 말하는 법구와 모든 차별을 말하는 법구에 널리 들어간다. 모든 세간의 주술과 모든 음성의 장엄륜(莊嚴輪)과 모든 차별된 자륜(字輪)의 틈에 두루 들어가나니, 이와 같은 공덕을 내가 다 어떻게 알고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주림(住林)이라고 하는 한 마을에 해탈(解脫)이라 부르는 장자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닦으며, 어떻게 보살행을 이루며, 어떻게 보살행을 모으며, 어떻게 보살행을 생각
하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선지식으로 인해 모든 지혜의 법에 존중하는 마음을 내고, 청정한 믿음을 깊이 심고 스스로 깊이 이익을 더하여, 미가의 발에 예배하고 눈물을 흘리며 무수히 돌고 사모하고 우러르면서 하직 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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