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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해탈장자 (解脫 長者)
(第五 具足方便住善知識)
선재동자는 보살의 걸림없는 지혜 다라니의 광명으로 장엄한 문을 생각하면서 보살들의 말씀 바다 문에 깊이 들어갔다. 보살들이 모든 중생을 아는 미세한 방편문을 기억하고,보살들의 청정한 마음의 문을 관찰하고, 보살들의 선근 광명문을 성취하고, 보살들의 중생 교화문을 깨끗이 다스렸다. 보살들이 중생을 거두어 주는 지혜의 문을 밝히고,보살들의 광대한 지락문(志樂門)을 견고히 하고, 보살들의 수승한 지락문에 머물고, 보살들이 갖가지로 믿고 이해하는 문을 깨끗이 다스리고, 보살들의 한량없이 착한 마음의 문을 생각하였다. 그러면서도 서원이 견고하기 때문에 고달픈 생각이 없었다.
갑옷과 투구로 스스로 무장하고,정진하는 깊은 마음을 물리칠 수 없고, 깨뜨릴 수 없는 굳은 신심을 갖추어 마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이나 나라연(那羅延) 같아서 아무도 파괴할 수 없었다. 여러 선지식의 가르침을 지니어 어떤 환경에서도 깨뜨릴 수 없는 지혜를 얻었고, 넓은 문이 청정하여 행하는 데에 걸림이 없었다. 지혜의 광명이 원만하여 모든 것을 두루 비추고, 모든 지위의 총지(總持) 광명을 구족하여 법계의 갖가지 차별을 알았다. 의지함도 머무름도 없어 평등하여 둘이 없고, 자성이 청정하여 두루 장엄하고 행하는 일마다 구경(究竟)에 이르렀으며, 지혜가 청정하여 모든 집착을 떠났다.
시방(十方)의 차별법을 알아 지혜가 걸림이 없으며, 시방의 차별처에 갈지라도 몸이 고달프지 않으며, 시방의 차별업을 다 분명히 알았다. 시방의 차별불(佛)을 모두 보고,시방의 차별시(時)에 깊이 들어가고, 청정한 미묘법이 마음에 가득차고, 넓은 지혜의 삼매로 마음을 밝게 비추었다.
마음이 항상 평등한 경계에 들어가 여래의 지혜를 비추고, 온갖 지혜의 흐름이 상속 부단하고, 몸과 마음이 불법을 떠나지 않았다. 모든 부처님의 신기한 힘을 입고, 모든 여래의 광명으로 비추고, 큰 원을 성취하여 서원의 몸이 모든 세계에 두루하고, 모든 법계가 다 그 몸에 두루 들어갔다.
12년을 다니다가 마침내 주림성(住林城)에 이르러 해탈장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의 앞에 엎드려 절하고 일어서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성자시여, 제가 오늘에야 선지식의 회상(會上)에 함께하게 되었으니 이는 제가 광대한 좋은 인익을 얻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선지식은 보기도 어렵고 듣기도 어렵고, 출현도 어렵고 받들어 섬기기도 어렵고, 가까이 모시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대하여 뵙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고, 함께 있기도 어렵고 기쁘게 하기도 어렵고 따라 다니기도 어려운데, 제가 이제 만났으니 이것이 좋은 이익을 얻은 것입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니, 그것은 모든 부처님을 섬기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을 뵙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부처님을 관(觀)하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을 알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함을 증득하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큰 원을 발하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큰 원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갖추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여러 가지 행을 이루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신통을 얻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여러 힘을 갖추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두려움 없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을 듣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받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지니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고, 모든 부처님의 법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모든 보살들과 한 몸을 이루기 위해서고, 모든 보살의 선근과 다름이 없기 위해서고,모든 보살의 바라밀을 가득 채우기 위해서고, 모든 보살의 수행을 성취하기 위해서고,모든 보살의 청정한 원을 내기 위해서고, 모든 보살의 위신장(威神藏)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또 모든 보살의 법장(法藏)의 다함없는 지혜 광명을 얻기 위해서고, 모든 보살의 삼매인 광대장(藏)을 얻기 위해서고, 모든 보살의 무량 무수 신통장을 성취하기 위해서고,대비장(大悲藏)으로 중생들을 교화 조복하여 마침내 피안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고, 신통 변화의 장(藏)을 나타내기 위해서고, 모든 자재한 장 가운데서 자기 마음으로 자재함을 얻기 위해서고, 청정한 장 속에 들어가 온갖 모습으로 장엄하기 위해서입니다.
성자시여, 저는 이제 이와 같은 마음과 이와 같은 뜻과 이런 낙, 이런 욕망, 이런 희구, 이런 생각, 이런 존중, 이런 방편, 이런 구경(究竟),이런 겸양으로 성자의 처소에 왔습니다. 듣건대 성자께서는 보살들을 잘 가르쳐 방편으로써 얻은 바를 밝히시고, 길을 보이며 나루터를 일러 주고 법문을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성자시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으며, 닦아 익힌 것이 빨리 청정해지고 분명해지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이때 해탈장자는 과거 선근의 힘과 부처님의 위신력과 문수사리동자의 생각하는 힘으로 곧 보살의 삼매문에 들어갔다. 삼매의 이름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거두어 끝없이 도는 다라니'다. 이 삼매에 들어가 청정한 몸을 얻었다.
그 몸에서 시방의 각각 열 세계 티끌수 부처님과 불국토의 여럿이 모인 도량과 갖가지 광명으로 장엄한 일을 나타내었다.또 그 부처님들이 옛적에 행하던 신통변화와 모든 큰 원과 도를 돕는 법과 벗어나는 행과 청정한 장엄을 나타내었다.
부처님들이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미묘한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모든 일들이 그 몸에서 모두 나타나지만 조금도 장애됨이 없었다.
갖가지 행상과 차례를 본래와 같이 머물면서도 섞이거나 어지럽지 않았다. 이른바 갖가지 국토와 갖가지로 모인 대중과 갖가지 도량과 장엄들이다. 그 가운데 계시는 부처님이 갖가지 신통력을 나타내고 법의 길을 세우고 갖가지 서원의 문을 보이셨다.
이 모든 여래의 가르침을 선재동자가 다 보고 들었으며, 부처님과 보살들이 불가사의한 삼매와 신통 변화를 보기도 하였다.
이때 해탈장자가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여래의 걸림없는 장엄 해탈문에 들어갔다 나왔노라.내가 이 해탈문에 들어갔다 나올 때에 동방의 염부단금 광명 세계의 용자재왕(龍自在王) 여래 응공 정등각을 도량에 모인 대중이 둘러쌌는데 비로자나장 보살이 맨 윗자리에 있음을 보았다. 이와 같이 내가 시방으로 각각 열 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여래를 보지만, 그분들이 여기 오시지도 않고 내가 거기 가지도 않는다.
내가 안락 세계의 아미타여래를 뵙고자 하면 마음대로 뵐 수 있다. 또 전단 세계의 금강광명여래나 연화 세계의 보련화(寶蓮華)광명여래나 묘금(妙金)세계의 적정광(寂靜光)여래나 묘희(妙喜)세계의 부동여래나 선주(善住)세계의 사자(獅子)여래나 경광명(鏡光明)세계의 월각(月覺)여래나 보사자장엄(寶獅子莊嚴)세계의 비로자나여래를 뵙고자 하면 이런 부처님을 즉시에 다 뵐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부처님들이 여기에 오시지도 않고 내가 거기에 가지도 않는다. 모든 부처님과 내 마음이 모두 꿈과 같은 줄 알며, 모든 부처님이 그림자 같고 내 마음이 물 같은 줄 안다. 모든 부처님의 모습과 내 마음이 다 환상 같은 줄 알며, 모든 부처님과 내 마음이 메아리 같은 줄 안다. 내가 이렇게 알고 이렇게 생각하고 뵈온 부처님들이 다 내 마음으로 인해서다.
선남자여, 이렇게 알아라. 보살이 불법을 닦아 불세계를 청정케 하며, 미묘한 행을 쌓아 중생을 조복하며, 큰 서원을 발하여 온갖 지혜에 들어가 자재하게 유희하며, 불가사의한 해탈문으로 부처님의 보리를 얻으며, 큰 신통을 나타내고 모든 시방 법계에 두루 가며, 미세한 지혜로 여러 겁(劫)에 널리 들어가는 이런 것들이 다 자기의 마음으로 인해서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마땅히 착한 법으로 자기 마음을 붙들고, 법의 물로 자기 마음을 적시고 모든 환경에서 자기 마음을 깨끗이 다스리고, 정진으로써 자기 마음을 굳게 하라. 인욕으로써 자기 마음을 평온케 하고, 지혜의 증득으로 자기 마음을 결백케 하고, 지혜로써 자기 마음을 밝게 하고, 부처님의 자재함으로 자기 마음을 개발하고, 부처님이 평등으로써 자기 마음을 너그럽게 하고, 부처님의 열 가지 힘으로써 자기 마음을 비추고 살아야 한다.
나는 다만 이 여래의 걸림없는 장엄해탈문에 드나들 뿐이다. 그러나 저 보살마하살들은 걸림없는 지혜를 얻고, 걸림없는 행에 머물며, 모든 부처님을 항상 보는 삼매를 얻고,열반의 틈에 머물지 않는 삼매를 얻었다. 그리고 삼매의 보문(普門) 경계에 통달하고,삼세 법에 다 평등하고, 몸을 나누어 여러 세계에 두루하고, 부처님의 평등한 경계에 머물고, 시방세계의 경계가 다 앞에 나타남을 지혜로 관찰하여 분명히 안다. 몸 가운데 모든 세계가 이루어 지고 무너짐을 나타내어도, 자기 몸과 여러 세계가 둘이란 생각을 내지 않는다. 이와 같이 미묘한 행을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할 수가 있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에서 남쪽으로 가서 염부제의 경계에 이르면 마리가라(摩利伽羅)란 나라가 있는데 거기에 해당(海幢)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느냐' 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해탈장자의 발에 예배하고 바른쪽으로 돌며 칭송 찬탄하고 생각하고 우러르며 눈물을 흘리면서 일심으로 생각하였다. 선지식을 의지하고 선지식을 섬기며, 선지식을 공경하고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모든 지혜를 보았으니, 선지식에게 거스리지 않고 아첨하거나 속이는 마음이 없으며, 선지식을 마음으로 항상 순종하자. 그리고 선지식에게 자비스런 어머니란 생각을 일으켜 온갖 무익한 법을 버리고, 선지식에게 자비스런 아버지란 생각을 일으켜 온갖 선한 법을 내게 하자고 다짐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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