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청류회

보리성2001-11-12 22:18조회 3No. 1

淸流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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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모임을 회장님 댁에서 한다는 기별을 받았었다. 오래도록 기거하시던 단독주택을 정리하시고 아파트로 이사를 하셨다고... 세태가 어떻게 편한 外食문화에 너나 없이 익숙해 버린 터라 요즈음은 모임을 집에서 하는 일이 드물어진 터에 먼저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보라빛 菊花 한 다발을 사 들고 우리는 댁을 방문했었다. 언제나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에 조용한 품성이신 사모님의 이미지처럼 안온하고 평안한 분위기였다.그리고 댁에서 따님, 며느님이 정성들여 만든 음식상도 감동적이었고 ,풍성한 자손들의 數도 내 맘을 더없이 흐뭇하고 부럽게 한 것 같다.  식사 후에 20여년이 넘도록 같이 여행 다니는 동안 나누어주고 남아있던 프린트 다발을 내 놓으시며 필요하신 분 가지라고 하셨는데, 내가 집어온 책자 속에 메모장도 들어있어, 보았더니 이런 글이 있었다....(선생님껜 죄송하지만.저는 간 큰 여자가 돼서 공개 하겠네요....^;^;)

  "누가 자기의 돈을 남에게 맡기겠는가?   그러나 자기의 時間과 生命은 남에게 맡기고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許多하다.   우리는 한푼의 돈에는 인색하면서도   時間과 生命은 한없이 낭비하고 돌아보지 않는다.   돈에 인색한 만큼 시간과 자기의 생명에 대해서 인색하다면   그것은 매우 有益한 일이며 칭찬할 일일 것이다"  이름도 맑은 이 모임은 현직에서 이젠 거의 다 퇴직하신(정년 퇴직) 선생님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학교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이미 작고하신 成교장선생님과의 연분으로 우리 큰 애가 중2 작은 애가 초등5학년 때 入會를 했으나 모임은 그 훨씬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단다. 그 큰애는 벌써 장가를 가서 귀여운 공주까지 보았다.  해마다 여름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가족동반(여기엔 친지도,사돈의 팔촌, 친구들도..마다 않는) 여행을 다녔고, 그럴 때면 언제나 섬세하신 辛교장선생님(회장님)은 자필로 자세한 안내, 일정 내지는 상세지도 까지 그려 프린트 해서 나누신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젊은 축에 드는 분들은하나 둘 얼굴이 사라졌고 나이 환갑에 든 우리가 제일 젊은이가 된 것같다.  모두가 윗 어른들이라 어렵다면 어려운 자리이나 그래도 나는 왠지 이 모임처럼 마음에 평안을 얻는 모임이 없는 것 같아 가장 애착을 둔다. 언제 어디를 누구네와 가든 자유로운 무간섭 중에도 질서는 있고, 어느 누구가 와도 낯설지 않는 자리. 회장님은 참으로 멋쟁이 이시다. 어떤 일에든 나이와는 상관없이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분이라고 나는 항상 느껴오는 바다.  거기다 부회장님이신 成洛九선생님은 또 선비 중에 선비시다.[부산 동인회]를 비롯해 [불교 문학회] [UNESCO부산협회] 회원 등등에....출판하신 수필집만도 '두렁콩 심던 시절'을 제1집으로 해서 '보리에 얽힌 향수' '물레방아가 있는 풍경' 4집 '혼의 울림 그 억세풀소리' 까지 프로 못지 않은 화려한 약력도 약력이지만 書筆 또한 더한 大段을 넘으시니 얘기를 다 하자면 입에 침이 마르겠네....  사모님 또한 얼마나 굳건하시고 인자하신 모습인가!..아무튼 위 두 분 사모님은 볼 때마다 존경스런 나의 표상이기도 하다. 총무 선생님들은 또 얼마나 소리없이 야무진 분들 이신가...그리고 회원 모두 한 분 한 분 누구라 할 것없이 다들 정겹고 따뜻한 분들이셔 언제 까지 오래도록 건강하게 이 모임이 유지되어 가면...하는 바램 간절하나 젊다고는 할 수 없는 年輪들이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 (나도 나이가 들긴 했나 보다.세월이 아까워 안달심이니...) 부디 健康하신 모습들을 오래오래 볼수 있기만을 祈願할 뿐이다   1986년 8월 8일 삼척의 무릉계곡 /오대산의 용추폭포를 훑으며.....   쏟아지는 폭포수의 포말이 운무를 이루어 자욱하다.   산 나리꽃의 환한 웃음은 무릉선경의 서광을 이룬다.   청류회원은 구름 탄 신선 되어 용추 폭포의 외침과   산나리 꽃의 속삭임을 마음속에 새겨 듣는다.   청산에 살고 지고   무릉선경에 살고 지고...... (제3수필집 물레방아가 있는 풍경에서..)

鎭은 맡은 일에 절대적인 책임감 있고, 대나무처럼 곧아 어려우나, 속은 허공(...?)처럼 비었으니 여유도 만만.이 글을 쓰는 보리성은 잘남도 못남도 모르는 그저 그런 여자...우리는 그저 淸流會 속의 나 임을 소개의 말로 대신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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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