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우리는...

보리성2002-09-06 22:42조회 22No.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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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제는 시아버님 祭日이었다.  작년에, 이 제사 때 제사 중에 뛰어나와 사진 가리키며 "이 할아버진 미워...맨날맨날 아무것도 선물 안주잖아~" 하던 손녀는 이제 5섯살이 되었다. 기척이 없어 일하다 힘끔 뒤쳐다보니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미리 차려놓은 젯상 앞에 꿇어앉아 혼자서 술잔에 술 따라 받혀들고 향로 위로 얌전히도 세번 돌리고 상위에 놓더니 혼자 재배한다... 고~ 앙징스럽고 대견한 뒷모습이라니!!!!!!!!! --제사 시간맞춰 제물 차리기 무섭게 초헌 아헌 종헌...하고 훗딱 치우긴 너무 서운해서 언제나 어느 시점에서, 메만 빼고, 차려놓고 술도 한잔, 담배도 한대 피워놓고 나머지 일도 해 가며 시간 기다린다--  오늘, 그 손녀는 유치원에서 기차여행 갔다. 송정으로..  젯상은, 차려놓고 보면 늘상 별스런 것도 없으면서도 비용은 비용대로 만만찮고... 기운만 쑤욱 빠진다. 장보는 날, 음식하는 날 이틀을 잠을 설친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려니 나도 힘들었다. 일이야 멀리서 온 막내, 셋째 동서가 다 했건만... 애와 늙은이는 이렇게 틀린다. 애는 저 제례 끝내놓곤, 뒷짐지고 요리조리 따라다니며 설치느라 피곤도 했을텐데 거뜬?하다.  게슴푸레한 눈으로 냉장고 문에 붙은 프린트물 쳐다보며 가방 챙겨서 부랴부랴 시간에 맞춰 부산역에 도착하니 아직 많이들 미도착이다. 줄지어 서서 기다리는 동안, 지겨워서들.... '앉어!' 하니 모두들 그냥 광장 땅바닥에 천연스레 털버덕 주저앉아 손 장난들이다. 대합실에서도 마찬가지... 에그~ 요즈음은 조금 낳아졌다해도, 길바닥이나 공공장소라면 침이나 껌 흔적을 보기 어렵지 않으니 쳐다보는 마음이 섬찍스럽기만 하다.  우리는... 언제라도 이것이(내가 저지른 일이) 다시 나에게, 내 아이에게 돌아온다는 것! 잊으면 안될텐데... 애들은 유치원서부터 소풍가면 꼭꼭 쓰레기봉투 가지고 다니며 제 쓰레기 되가져오길 배운다. 그리고 배운대로 하려한다. 그러나 고속도로 곳곳엔 쓰레기 투기하지 말란 경고문이 붙어있다. 얌체스럽고 비겁한 어른들의 짓거리가 아니던가... 적어도 학교에선 그렇게 가르키진 않을텐데... 식사시간 밥상에서 애들 데리고 앉아 선생님이나 남들 얘기 반찬 씹듯 씹어 돌리는 어른들... 그러며도 입만 벌어지면 '요새애들'운운...이더라. 요새애들 누가 만드는데? 물어보고 싶다... 돈이 된다면...별별 야비하고 추한 상술로 아이 어른없이 위험스런 함정에 빠뜨리는 일은 애들이 하는가? 어른들이 하는가?...거듭 묻고 싶으다. 더는 못해도 애들이 배운대로라도 할 수있게 도와줘야함이 우리들의 의무고 또한 권리 아니겠는가!  우리는... 그럴수 있어야 어른인 것일테다... 손녀 마중나간 역전에서 서울로 항앙치료 받으러 갔다오는 이웃집 아우 내외와 마주쳤다. 입맛을 잃어 아들네 집에도 더 머물지 못하고 온다고... 아이고- 입아픈 소리 고만하고 끓여놓은 곰국과 제사 음식 푸짐히 챙겨서 몸 아픈 이 입맛이나 돋궈줘야 겠다...         이천이년 구월 삼일에....        하이얀 유니폼에 빨강색 가방메고....        광장 가득 피어난 어린 꽃송이들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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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