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멀리 사는 이웃!

보리성2002-08-28 12:22조회 18No.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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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사는 이웃!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안개 자욱한 낙동대교를 달리니...   "오늘 날씨 맑음은 보장된 셈이로구먼."   지난주에 다녀간 애 에미가 불각중에 또 부산으로 출장을 오게되서 효주도 에미와 이삼일 같이 지낼 행운을 얻고 덤으로 우리 내외에게도 휴식의 시간이 허락된 셈이네..   전국에서 가장 넓다는(10万평?) 무안의 회산 백련池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가는 길에 광주로 들어가 무등산 증심사에 들렸다가 바로 곁에 있는 의재(毅齋: 허백련) 미술관에 들려 잠시 땀 식히며 그래도, 광주 땅을 밟으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피리(온라인 이웃)에게 음성 멧세이지를 남겼더니 곧바로 전화가 왔다. 절 아래 아주 맛있는 보리밥? 꼭 먹고 가야한다며... 내외가 부랴부랴 올라오셔서 같이 점심하고 마침 토요일이니 그냥 어우러져 백련지로 같이 떠났다. 지난번에 잠깐 상봉했으니 이번엔 편한 지기가 되어...   천성적으로 사람 많이 친하지 못하는 내가 온라인 상에서 안팎으로 아주 흉금을 턴 이가 서울의 쌍둥이 엄마다. 딱히 혼자가 아니고 온가족이 다~ 이것도 솔선명료한 쌍둥이 엄마의 공이 큰 것일게다. 그리고 오늘 피리와의 만남도 조짐이 밝다. 그야말로 사땡! 오땡! 육땡!의 간격에도 그저 형제처럼 격없이 편안한 마음이다.  옛말에 멀리있는 자식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랬던가... 애 마껴놓은 자식은 전화통들면 늙은이 안부는 물으나 마나... 제 새끼 안부밖에 궁금한 일이 없다. 올 여름 유독히 지쳐 떨어진 컨디션도 다 이런 무순리한 감정의 시달림도 한 몫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멀리 살아도 온라인에선 이웃이라 한다. 어쩌다 몇번을 만나도 볼 때마다 내 몰골이 힘들어 보인다 걱정이더니 급기야 이번엔 홍삼을 다려보낸다~ 광주댁은 찜질팩을 보낸다~ ...고맙지만 한켠 부끄럽고 편찮은 마음이다.   아니 무슨얘길 하려다 예까지 비끌어 졌나? 백련 보려고 잔뜩 부풀었던 꿈이 무산된 똥트집인가...허~. 넓으나 넓은 연밭천지에 백련은 간곳없고 푸른 우산만 가득했다. 다 져버렸다... "아흐- 원통하다.." 그래도 그 넓은 얼안을 돌며 사진도 찍고 다른 꽃들도 구경하고... 피리내외분을 만난게 참으로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었다. 오후 6시가 넘어 해질녘에 출발해서 오는길에 나주에 들려 맛난 나주곰탕으로 저녁식사하고 광주에 떨어져선 포장마차에서 소주 4병 깟다.. 평소엔 반잔도 않는 나도 오늘은 제법? 거들어서...   다음날 출발해 오면서 여수로 들려 '진옥'스님이 주지로 계신다는 '석천사'를 둘러 여정 식당에서 맛이 좋아 새서방만 멕인다는 금풍생이와 갈치 구이로 점심하고, 애 받을 시간 맞춰 달렸으나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사오십분이나 지체되었다. 터미널에 들어서는데 핸폰이 울렸다.  "할머니~ 어디 계세요?"  "응- 이제 부산 들어왔어.곧 갈거야" 잠깐 지체해 있으랬던 이웃집에서 할머니가 지금 다 오셨다며 나갔단다.  얼굴보자 마자 "할머니 이번엔 모기 안물렸어요.."  "응 그래. 엄마하고 재밌게 지냈어?"  "녜-"  "어디 보자 내 이쁜 공주~~ 이리와 봐-"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고 싶었어요."  "아이구- 그랬어요? 내 착한 나무! 우리 이쁜 꿈나무!!!!"          이천이년 팔월 이십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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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