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2002/07/07/ 일요일. `제사`

보리성2002-07-09 14:52조회 25No. 116
2002/07/07/ 일요일. 오늘은 효주에겐 고조모님 제사일이다. 이 여름 -더구나 이달엔 두번- 다달이 드는 제사이기에 윗 제사는 나혼자 지내마고 선언했다. 고추전거리 방아잎을 다듬으니 "할머니 저도 도울게요" "응? 그래~" "할머니 어떻게 하면 되요?" "더러운 건 두고 깨끗한 잎만 따거라" "근데 이게 뭐애요?" "응- 방아 잎인데...냄새가 향기롭지?" 코에다 들이대며 "음- 할머니 참 향기로와요~~" "아이구 그래요~ 우리 유식한 아가씨~~" "유식이 뭐애요?" "많이 알고 있단 말이야~ 반대로 무식이란 말도 있지" "무식은 뭐애요?" "으흐. 아는게 별로 없단 말. 그래서 콩콩 맥혔다." "으하- 할머니 재밌어요" "에고 수고했으니 우리 구수한 현미차나 마실까?" "녜. 저도 마시고 싶어요" "뜨거운데?" "저 뜨거운거 잘 먹어요" "피이- 10초만 데워도 안먹으면서.. 아니지?" "녜-" 금방 끓여낸 구수한 현미차를 반듯한 찻잔에 따라줬더니 맛있다 연발하며 석잔이나 마셨다. 위태롭게, 제 잔에 주지않고 어른 잔에 준다고 할아버진 연신 중얼거리시지만.. 깨도 할수 없지.. 제대로 마셔야지 내 손녀가 처음으로 차를 시작한 날인데.. 효주와 녹차 잔을 사이에 두고 앉길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데... 다음엔 현미녹차로 그래서는 그냥 녹차에도 익숙해 질거지. 나 일 덜어준다고.. 오후에 옆집 할머니 따라 절에 다녀왔는데.. 현미차 달랬다가.. 진짜 현미녹차 마시고 왔다네! 자정에나 지내는 제사를 지도 지내겠다고 버티고 잠잘 생각을 않아 먼저 차려논 상에 술 한잔 올리고 얘 부터 시키고 재웁시다 했더니 절은 또 어느 새악씨가 고롷게 예쁘게 할까! 아주 감탄스럽도록 빈틈없다. 제사 지내고 과일도 먹어야 된다나.... 오렌지 하나 까서 자시고, 할아버지가 새로 사오신 잠옷 갈아입고 공주처럼 주무시네!!!
🎵 삽입 음악 http://www.finesky.com/mid109.mid2002년 당시 외부 서버의 미디어 플레이어로 지금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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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