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적정(涅槃寂靜)
다음은 '열반적정'입니다만, '열반'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의 잘못된 이해 때문에, 아주 그릇된 방향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열반'이라고 하는 말을 '사(死:죽음)'라고 하는 의미만으로 이해해 왔습니다. '석존께서 열반에 드셨다'고 하는 것은, 보통은 입멸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때문에, '열반적정'이라고 하는 말도 사후의 안락한 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여겨졌던것입니다.
열반(니르바나)이라고 하는 것은 범어로서 꺼졌다고 하는 의미, '무(無)'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육체가 없다' '육체가 없어졌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미혹'이 '없는'상태도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는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즉, '미혹'이 완전히 없어지고, 이제부터 영원히 '번뇌'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는 경지에 도달한 상태를 열반이라고 하는 것이 바른 의미입니다. 그러므르, 석존께서 열반에 드셨다는 것은,'입멸'한 것이 아니라 '성도(成道)'하였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열반적정'이란 '미혹을 완전히 불어 꺼버렸기에, 인생의 괴로움이라는 것이 모두 없어져, 평온하고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열반적정'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가 하면,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깨닫는 것 이외에는 길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인생의 여러가지 괴로움과 고민에서 허덕이는 것은 '제행'이 '무상'이라는 것, 다시 말해서, 일체 사물은 원인 결과의 법칙에 따라서 항상 변화하는 것임을 잊어버리고, 오직 눈 앞의 현상에 사로잡혀 눈 앞의 이해득실에 마음이 끌려다니기 때문이며, 만일 불도를 배우고 수행함으로 인해 '재행무상'의 진리를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다면, 눈 앞의 환경이 아무리 변화하여도 그것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마음을 지닐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곧 '열반적정'의 경지입니다.
또, 물질이 부족하거나, 일이 원활하게 진척되지 않거나, 충돌과 싸움이 생겨 괴로움과 고통을 느끼는 것은 곧 사람과 사물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조화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 조화가 유지 되지 못하는가 하면, 서로가 '제법무아'의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는, 그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일체 만물과 모든 사람들은 하나의 생명으로 관통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하여, 서로의 작은 '아집'을 버리고, 그 연결성을 살리려는, 즉 자신과 남을 함께 살리려는 마음을 철저히 가지면, 저절로 타인과의 조화를 이룰 수가 있습니다. 조화가 생기면 부족함도, 부딛침도, 마찰도 없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 또한 '열반적정'의 경지입니다. 이와같이 '열반적정'이란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깨닫는 것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이상적인 경지입니다.
이 '열반적정'의 경지에 이르는 구체적인 삶의 방법과 수행 방법을 가르친 것이 '팔정도' '육바라밀'의 법문이며, '사제'와는 불가분의 관계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다음에서 함께 설명해 두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