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방편품 제2 (方便品第二) ②

보리성2002-04-12 23:18조회 7No. 17
방편품 제2 (方便品第二)

  삼지삼청(三止三請)이란   여기까지 설하신 세존께서는 갑자기 침묵에 드셨습니다. 그리고, 잠시후에 입을 여시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리불이여, 이제 그만 두겠습니다. 이것을 더 이상 설명해 보아도 알리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궁구하신 그 진리라는 것은, 이 세상에 유례없는, 보통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므로,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진리란, 이 세상의 모든것에 통하는 진리입니다. 모든 사물이 '현상'으로서 외부에 나타나는 때의 모습이나 성질(상(相),성(性),체(體))은 어떤 것인가, 이런 것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나 작용(역(力),작(作))은 어떤 것인가, 그 성질과 힘이 서로 작용하면서 변화해 가는 데에 어떠한 원인(인(因))이, 어떠한 조건(연(緣))에 의해서, 어떠한 결과(과(果))를 낳으며, 그 결과 후에는 어떠한 일(보(報))이 남는가 하는 법칙입니다. 또한 그 법칙은, 형상이 있는 것이나, 없는것이나, 일체 만물에 있는 것으로서, 이 법칙에 의거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본말구경등(本末究竟等)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여시상(如是相)' '여시성(如是性)' '여시체(如是體)' '여시력(如是力)' '여시작(如是作)' '여시인(如是因)' '여시연(如是緣)' '여시과(如是果)' '여시보(如是報)' '여시본말구경등(如是本末究竟等)'이라는 것을 십여시(十如是)라고 하며, 세존께서 말씀하고 계신 것과 같이, 이것이 우주의 모든 것에 통하는 진리이며, 이 십여시가 전개시킨 '일념삼천(一念三千)'이라는 사상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세존께서도 걱정하셨듯이 지금 여기 그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독자들이 바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또 이해에 혼란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이다음 부분에서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세존께서는, 그 이유를 거듭 하기위해 계송으로 설하셨습니다. 그 계송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으로서, 쉽게 배워 간단히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아니라, 본래 수많은 부처님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길고 긴 수행을 하고 난 후에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지혜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성을 갈고 닦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중에서 대지혜자라고 불리우는 사람이라도, 또 스스로의 체험에 의해서 어떤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도, 혹은 대중과 함께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에 도달하려는 포부를 방금 세운 사람이나 수행이 상당히 진척된 사람이라도, 도저히 생각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심오한 진리를, 나를 비롯한 수많은 부처님도 모두 완전히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부처님이 여러가지의 가르침을 설하고 있지만, 그 근본은 전부 같은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한, 표현하는 방법은 다를지라도 그 근본에는 언제나 오직 한 가지의 진리가 있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근본의 진리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된다(방편)"고 하는 것이야 말로, 참으로 중요하고 귀한 것입니다. 내가 깨달음을 구하는 초심자들이 일상 생활의 번민이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학습주의의 가르침(성문승)과 체험주의의 가르침(연각승) 그리고 대중을 구제하는 것에 의하여 자신도 구제된다고 하는 행동주의의 가르침(보살승)의 세 가지 가르침을 사용한 것도, 부처님의 방편력의 위대함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설하시자, 나란히 앉아 있던 대중은, 어째서 세존께서는 저렇게 반복하고 또 반복하시며 부처님의 방편이라는 것을 칭찬하는 것일까 하며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세상은 무상(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하니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기르라'라는 가르침을 받아 열심히 수행하여 간신히 그러한 심경에 이르렀는데, 이번에는 또, '그 정도의 사람으로서는 부처님의 지혜를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고 계시니 말씀의 진의를 도저히 파악하기 어렵구나--하며, 머리가 혼란해지는 듯한 기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린 사람은 역시 지혜가 제일 뛰어난 사리불이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 세존께서는 '방편'이라는 것을 부처님의 제일의 법이라고 말씀하시며 거듭 반복하시어 칭찬하십니까? 저도 지금까지는 그러한 가르침을 들은 적이 없고 또한 다른 모든 이들고 아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의미를 다시 계송으로 만들어 읽고 다시 한번 부탁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세존께서는, "아닙니다. 여기서 그만 둘 것입니다. 만일 이것을 설한다면, 인간이나 천상계의 사람들이 모두 놀라 그만 둘 것입니다. 오히려 수행하려는 용기를 잃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만 두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실 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사리불의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은 점점 더 불같이 타올라 도저히 그냥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부탁을 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제발 간청하오니, 부디 부디 설법하여 주십시요. 여기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 오랫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던 사람들로서, 알기 어려운 가르침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정도의 두뇌도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면 반드시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것을 믿고 실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존께서는, "아닙니다. 역시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증상만(增上慢)의 사람들(이미 자신은 완전히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것을 들으면 의혹의 마음이 일어나거나 혹은, 과연 실행할 수 있는 것인가 하고 코웃음을 치게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리불은 단념하지 않고 또 다시 거듭 부탁하였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잠시 동안 사리불을 가만히 응시하고는 곧 매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리불이여, 당신의 열성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세 번이나 청을 받고서 어찌 설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당신을 위해서 알 수 있도록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혀 확실하게 들으십시요. 그리고, 듣고 난 다음에는 깊이 생각하여 자신의 것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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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