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방편품 제2 (方便品第二) ③

보리성2002-04-26 20:52조회 3No. 18
방편품 제2 (方便品第二)

  오천기거(五千起去)   그런데 어쩐 일입니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 가운데 있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5천명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한 후 나가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지금까지 쌓아 온 죄업이 깊고 아직 깨끗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왠지 견딜 수 없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또 아직 진정한 깨달음을 얻지 않았음에도 완전히 깨달았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기분도 들어 그 자리를 떠나 버린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그저 침묵을 지키실 뿐, 그것을 말리려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무리하게 그것을 만류한다고 해도, 가르치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염려가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진정한 가르침을 구하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또, 그것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근기(根機)가 생기게 되리라.   그렇게 되었을 때에 설하여 주는 것이야말로, 그 사람들을 구하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면 냉담한 것처럼 보이는 태도이지만, 그 속에는 부처님의 큰지혜와 자비심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증거로서는, 뒤에 나올 '오백제자수기품 제8'에서 많은 아라한(阿羅漢)에게 수행에 의해서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보증을 주셨을 때, 가섭(迦葉)을 향해 '다른 성문들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 모임에 없는 자들에게도 그것을 전해 주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임에 없는 자들이라는 것은, 결국은 앞에서 자리를 차고 일어났던 5천명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당시 일부러 만류하지 않으셨던 것도, 부처님의 큰 '방편력'이었던 것입니다.   한편, 증상만(增上慢)의 사람들이 물러가고, 그 자리에 모두 진실한 마음뿐의 사람만 남았기에,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을 향하여 설법을 재개하셨습니다.   '우담바라(優曇鉢華)라는 꽃은 3천년에 한번 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지금부터 이야기할 가르침도 그렇게 쉽게 들을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 어떤 부처님이라도 지금이야말로 설할 시기라고 생각한 때가 아니면 가르침을 설하시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들은 좋은 기회를 만난 것입니다. 사리불이여,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거짓과 허위가 없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확실히 들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부처라 함은, 인연을 설하거나, 비유의 이야기를 하거나, 이론으로써 설하시는 등, 여러가지 설법 방식을 취하시기 때문에,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실히 파악하기가 어려울지 모르지만, 실은 오직 한 가지의 일을 설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입니다. 그 일대사(一大事)란 무었인가? 다름이 아니라,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 가는가를 진실로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부처님의 지혜이기 때문에, 그것을 깨달을 수 있으면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개시오입(開示悟入)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도 불성이 있다'고 하는 점을 깨닫지 않으면 안됩니다. 자신에게도 부처와 같은 성질이 있다고 하는 것을 느끼게 되면, 조그마한 자기본위의 사고방식이 자연히 씻겨지기 때문에, 마음이 맑고 깨끗해 집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러한 부처님의 지혜, 곧 불지견(佛知見)을 '열어주기 위해서' 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불지견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 자들에게는, 이번에는 '부처님의 눈, 부처님의 지혜로써 보면, 세상이라는 것은 이러한 상태다'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즉, 불지견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세상의 진실한 모습을 알게 되고, 그것과 함께 부처님의 지혜를 얻게 되면, 이 세상은 고뇌가 없는 안온한 경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즉, 불지견을 '깨닫게'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경지는 자연스럽게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수행하고 정진함으로써 비로소 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 경지인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을 인도해서, 이 불지견의 길에『들어가게』해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요약해서 말하면, 불지견을 '열고' '보이고' 깨닫게하고' '들어가게 한다'는 간절하고 자상한 순서에 의해,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 가는가를 진실로 깨닫는다'고 하는 부처님의 지혜를 모든 인간이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해 주고 싶다---이 일대사를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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