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설법에서 사리불은, '지지불수설(止止不須說)하라(그만두시오,그만두시오,말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말씀하신 석존께, 세 번이나 반복하여 부탁을 드림으로써, 일불승(一佛乘)의 가르침과 방편과의 관계를 확실히 가르침 받아, 방편을 방편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데서 부처님의 진실한 깨달음에 들어가는 문이 열리게 됨을 알고 나자, 정말로 춤추고 싶을 정도로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일어나 합장하면서 부처님께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정말로 감사합니다. 지금 비로소 눈이 뜨였습니다. 제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 인간이었는지 알았습니다. 오랫동안 부처님 곁에서 설법을 듣고 있었지만, 다른 보살들은 차례차례 성불의 보증을 받았는데 저 자신만이 받지 못하였기에, "아! 나는 부처님의 지혜를 찾아 내지 못한 채 끝나고 마는가"하며 매우 가슴 아파했습니다. 오직 혼자서 숲 속의 나무 밑에 앉거나 혹은 돌아다니면서, "나도 저 보살들과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어느 정도 깨닫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나에게는 소승의 가르침만을 설하시는 것일까"하고 슬퍼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차차 가르침을 들으면, 반드시 '보살도에 힘써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는 대승의 가르침으로 인도될 수 있는 데도, 조급해 하거나 부당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졌던 것은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상대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설하시는 그 방편을 방편으로서 이해하지 못하고, 처음 불법을 듣고서 갑자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보살들이 성불의 보증을 받는 것을 보고는, 나는 안 된다, 보잘것 없는 인간이다고 자신을 계속 책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저는 부처님의 아들입니다. 다시 태어난 인간입니다. 부처님의 입에서 나오는 더할 나위 없는 가르침에 의해서 사물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어 졌습니다. 더구나, 부처님이 교화하시는 일에 동참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다시 반복하여 계송으로써 지금까지의 부질 없었던 것을 참회하고, 지금의 심정을 남김없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매우 만족하시며, "사리불이여, 잘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그 마음가짐을 오랫동안 계속 유지하고, 수많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감사하며, 그것에 어긋나지 않는 올바른 행동을 계속해 나간다면, 반드시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부처로서의 호를 화광여래(華光如來)라 하고, 부처가 되는 나라의 이름을 이구(離垢), 그 시대의 이름을 대보장엄(大寶壯嚴)이라고 명명하셨습니다.
성불(成佛)의 보증(保證)
이렇게 부처님께서, '언젠가는 당신도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하는 보증하시는 것을 '수기(授記)'라고 하며,이 후에도 그 말이 자주 나옵니다만, 여기서 깊이 마음속에 담아 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은, 그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안이한 보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종교가 타락하게 되면, 어느 특정한 말을 외우는 것만으로 천국이나 극락에 환생한다든가, 거기까지는 좋다 해도, 어떤 부적같은 것을 돈을 주고 구입하면, 나쁜 일을 한다 해도 천국이나 극락으로 구제받는다고 하는 것을 내세워 상식있는 사람들에게 경멸을 받고 외면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부처님의 구제라고 하는 것은, 그런 안이한 것이 아닙니다. 가르침을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몸으로 실행하고, 더욱이, 그것에 의해서 타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데 까지 나가야만 비로소 구제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한편, 사리불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보증을 받은 것을 보자, 그 법회에 참석하였던 대중들은, 마치 춤을 추듯 즐거워하고 마음속으로부터 부처님을 공양하였습니다.
천상계의 사람들도 아름다운 의상을 나부끼며 하얀 연꽃을 뿌려 공양하고, 계송을 읊으면서 우리들도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어째서, 천상계의 사람들도 부처님께 공양하는가 하면, 천지의 만물 모두가 부처님의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것은 우주의 진리에 의해서 살고있기 때문에, 진리에 대하여 모든 삼라만상이 진심으로 귀의하고 찬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천상계 사람들이라 하면, 보통의 말로 극락에 살고 있는 인간들입니다. 아무런 고민도 없고 걱정도 없어서 더 이상 불법은 들을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언제나 앞을 향하여 전진하는 것이 생명을 가진 진정한 모습이기 때문에, 천상계의 사람이 되었다 해도 좀 더 높은 가르침을 듣지 않고서는 진정한 마음의 기쁨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또 사바세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언제나 무엇인가 좋은 것을 배풀지 않으면 진정한 마음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교 사상의 매우 심오한 부분이며 극락에 가면 언제나 태평스럽게 빈둥빈둥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히 천박한 단계의 속신(俗信)에 불과합니다.
그 때 사리불이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더 이상 의혹이 없습니다.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으로 부터 친히 성불의 보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많은 수행자들은 이미 번뇌를 떨쳐버린 사람들이지만, 세존께서는 언제나 '나의 가르침은, 세상의 여러가지 변화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고통과 괴로움을 없애는 힘을 줍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미 '번뇌에서 멀어졌고, 이것으로 깨달은 것이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지금 "그것만으로는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다. 중생을 위해서 헌신한다고 하는 보살심을 일으켜 그 행동을 계속해서 이어가지 않으면, 진정한 깨달음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전에 여쭈어 보았던 말씀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당황 하고 있습니다. 부디 세존이시여, 이 사람들을 위해서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시어 의혹의 마음을 제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물음에 대하여,
"전에 나는, '모든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 실례와 비유와 이론등을 들어 그 사람 그 경우에 따라서 법을 설하시므로, 얕은 가르침과 깊은 가르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목적은 오직 하나,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의 깨달음에 인도하기 위함에 있다'고 설하지 않았습니까? 다시 말해서, 부처님의 설법은 형식이나 내용에 여러가지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깨달음을 얻게 하려는 바램과 노력하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으로서, 목적지는 같은 것입니다.
사리불이여,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의 비유를 들겠습니다. 보통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것에 의해서 그 까닭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