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제목의 의미
그러면, 드디어《묘법연화경》에 들어갑니다만, 먼저 경 제목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경의 제목이라는 것은 그 경의 성립이나 내용을 대략 표현한 것이지만, 이 경의 제목 만큼 내용 전체의 깊은 의미를 짧은 말로 나타낸 것은, 아마 다른 경에는 없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법(法)이란?
원명은 옛날 인도어의 하나였던 범어(梵語)로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트라'라는 것으로서, 이것을 라집이 중국어로 번역한 것이《묘법연화경》이라는 이름입니다. 여기서 '법'이라는 말은, 앞서《무량의경》의 해설을 주의 깊게 읽은 분이면 알고 계실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주 의미 깊고 중요한 말로서 먼저 '제법실상(諸法實相)'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체 사물(이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 사물들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진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그 '진리'에 의해 올바르게, 그리고 그 때에 알맞게 설하여진 '가르침'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넓게 '불교의 가르침'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네번째는, 윤리나 도덕에 맞는 '선행의 실천' 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네가지 의미의 근본인 '진리'가 곧 '부처님'이라는 의미이므로, 그 진리와 법칙 위에 서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가'를 설하신 '가르침'도 부처님인 것입니다. 즉, '법'과 '부처님'은 똑같은 의미이며, 바꿔말하면, '부처님'과 '부처님의 활동' 모두가 '법'이라는 말로써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법'이라는 것은 이 더할 나위없이 고귀하고 좀처럼 말로는 나타내기 어려운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묘(妙)'라는 말로써 형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연화라는 것은 연꽃을 가리킵니다.인도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진흙속에 피지만,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고 언제나 맑고 깨끗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속세(진흙)속에서 생활하면서도, 그것에 더렵혀지는 일 없이, 또 마음 빼앗기는 일도 없이 아름다운 생활,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경전의 근본 정신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경(經)'이라는 것은 끈이라든가 실이라는 뜻으로, 인도에서는 아름다운 꽃을 실로 엮어서 머리에 장식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그것과 마찬가지로 고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 줄의 계통으로 정리한 것을 '경'이라고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이 현세에서 생활하면서,미혹에 사로잡히지 않고 훌륭한 생활을 할 수 있음을 설한, 더할나위 없이 귀한 가르침'이라는 것이《묘법연화경》이라는 제목의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