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푸라민...
도붓길
길 위에
할머니 가는 지팡이 걸어 가고
몸보다 큰 짐보따리 등허리서 아장아장
길가에 버들개지 새순 단다고
몽울몽울 젖트림 하는데
도붓장수 할머니 쉬고 떠난 물가에
미처 거두지 못한 안티푸라민
쌔애 남아 스며들어
코를 싸쥔 꽃나무들
무정타 어이하리
인생 하나 떠나고 난 빈 자리에
이제야 꽃그늘
....................................................
신랑 일찍 보내고 자식 키운다고...
자식 먼저 보내고 자식의 자식 키운다고...
50년 도붓길 가는 할머니를 보면서
참 세상 맘대로 안된다, 다시 한번 가슴이 쓰렸댔습니다.
같이 힘든 며느리는 그러더군요.
제 앞에설랑은 울지 마세요.
그 할머니.. 어디서고 살갗이 갈라지면
제 손으로 꺼내어 바르는 안티푸라민이 있어서
그 바르는 걸 보며 저요, 좀 울었습니다.
보리성님.
건강하세요.
오랜만에 안부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