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예수로 오면 어떻고 부처로 왔으면 어떠해서...

보리성2001-11-14 00:01조회 16No. 9

부처로 오면 어떻고 예수로 오면 어떠리

 이 여름 줄창드는 제사에 오늘은 시어머님 祭日이다.(음력 5월부터 10월까진 일정하게 매달 한번씩이다) 아들 다섯 딸 둘.일곱 남매에 그에 따른 식구들. 그럭저럭 모이면 항상 20여명은 넘었는데... 어머님 돌아가시고, 일년에... 모이는 제사는 4번으로 하고 그 외는 내 식구만으로 지내기로 내 맘대로 공고를 해버렸다. 바쁜 세상. 어디 다달이 든 제사에 다 모이기란 쉬운 일인감.  항상 공휴일과 마주칠 수도 없으니 객지에선 직장마치고 와야하는 야밤의 행로가 아무래도 맘에 걸리는 불안의 요소여서. 조상 공경이 아무리 버려선 안될 미풍 양속이라 해도 산사람의 일 보다 우선일 순 없다 생각하기에.. 목숨 걸 수도 있는 행진을 무디게 권고 할 순 없잖은가?  내 둘째와 셋째동서는 기독교인이다. 그래도 여타한 가정에서 일어나고도 있는 祭祀 시비는 우리집엔 있지 않다. 결혼 전에 어머님이 내리신 언질- 너희집에서야 어떻게 하든 상관 않으나 내 집 문안에선 우리 식 대로 해야한다는- 을 잘들 지키고 있으니... 종교는 자유니까...  나는 향로 촛대 외엔 祭器를 따로 쓰지 않는다. 그릇장 속의 무지 많은 그릇들 중에 그날 쓰고 싶은 물건이 제기이다. 주문한 떡이 배달되면(전엔 일일히 집에서 했지만 번거로워서..) 부처님 전에 떡 한접시 올리고 향 한올 피우며 마음 속에 어머님을 청한다. 젯상 위의 사진속이 아니고 그냥 오늘 하루 우리속에 놀러오신 손님으로...  귀신이 밥먹을 줄 알아서 오겠는가? 생전의 習일 따름이라 했다..... 그러나, 귀신은 영리하다니 집착스런 생전의 習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밝고 환한 길 따라 떠나시길 바라는 맘 간절하기에... 생전의 어머님 흉도 많이 논한다.  오늘은 초상때 만큼이나 찌듯이 무더운 날씨다. 그래도 언제나 모이면 어설픈 꾀부리는 이 없고 서로들 잘 할려고 애쓴다. 나도 모인 식구들에 항상 촛점을 맞춘다. 먹지도 가져가지도 못하는 젯상 거득한 음식 보단 자손들의 화애한 모습처럼 배부른게 또 있을라구... 이런 날은 祭物도 간편히 줄여 얼른 끝내놓고 저녁 먹으러도 나간다. 시간이 허락하면 노래방도 돈다.  12시에 제사가 시작되고... 갑자기 방에서 놀던 4살 짜리 손녀가 뛰어나왔다. 젯상위에 나란히 앉은 시아버님의 사진을 가리키며 "저 할아버진 누구야?" "으응- 효주 할아버지 아빠야~" "저 할아버진 싫어." "왜~?" "저 할아버진 맨날 맨날 선물도 하나 안 주잖아.." "왜 안줬어?" ".....?" "저 할아버진 효주 할아버질 선물하셨고." "효주 할아버진 효주 아빨 선물 하셨구-" "효주 아빤 또 효주를 선물했지롱~" "....?!!"  당장 눈앞에 거슬러 오르는 뿌리의 근원은 멀리 몰라라 하고 누구?의 아버지를 구가하며 조상에다 우상숭배를 논함은 또 왠 망설? 언감생심 유전상속의 순리를 외면하려드는가??? 부처로 오면 어떻고 예수로 왔으면 또 어떠해서...    이천일년 칠월말일에...

목록

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