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심우도』(尋牛圖)이야기 ①

보리성2002-03-18 15:07조회 11No. 18
일상생활 자체가 깨달음의 세계 (釋明正스님)

  누구든지 자기의 일상 생활을 깊이 파고들어가면 그 가운데서 커다란 황소 한 마리가 튀어나온다. 본래면목(本來面目)인 심우(心牛)가.....   문제는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수박 겉만 핥으며 일상을 살아가서는 자기의 내면 세계를 거의 놓치고 만다는 데 있다. 여행의 목적은 결국은 출발점에 있다.   십우도에 비교하자면, 제7도의 소는 잊고 사람은 있는 것(忘牛在人)이다. 최후로 남는 것은 자기라는 얘기다. 철저하게 자기 정화가 되면 소도 사람도 잊는(人牛俱忘) 것이니 최초로 법열(法悅)을 느끼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버들도 푸른 것을 잊고 꽃도 붉은 것을 잊어서 주관과 객관이 하나가 된다.   미혹한 것이 없으면 깨달을 것도 없어서 세계가 넓지만 한 티끌도 없다. 이것을 굳이 일원상으로 표현하나 그것은 크게 한번 죽는 땅에 들어가는 단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사실 그것이 실재로 크게 사는 소식이요, 진공묘유를 전개하는 제9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소식이다.   열번째가 시장터 속에서의 중생 교화이다. 머리에 재를 묻히거나 맨발로 포대를 메고 돌아다니는 실제 생활 그대로가 장엄한 불교이다. 일상 생활 그 자체가 정토 세계요, 본래 깨달음의 문이다.  제1 소를 찾으러 가다.

  중생이 본래 부처요, 사바 세계가 그대로 극락정토가 된다. 진여(眞如)의 달은 항상됨이나 장자(長子)의 아들이 방랑 생활을 50 여년 동안 오랜 세월을 보낸 것과 같이 중생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번뇌에 싸여서 사려 분별과 득실 시비의 미로에 깊이 헤매이게 된다. 지금 난마(亂麻)와 같이 얽힌 마음과 잡념 망상을 끊고 명경지수(明鏡止水)의 경지를 체득하면 깊은 산의 소를 찾게 된다.

소를 먹이지 못하다(未牧) 머리에 뿔 달고 방자하게 울부짖어 시냇가 산으로 분주히 돌아다니네. 한 조각 검은 구름 동구를 가리니 걸음마다 좋은 싹 밟아 대는지 누가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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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