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건강 ③
茶와 건강
제1절 선조들이 차를 즐겨 마신 이유
2. 차는 약
차는 앞에서와 같이 기호음료로서 정신적 건강을 돕는 동시에 약으로서의 가치도 높으므로 차는「약」이라고도 불리우며 오랫동안 쓰여왔다.
고려시대에는 의약과 치료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태의감(太醫監)이 다방(茶房:조정과 왕실의 차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관청)에 소속된 기구였고, 다방에서 약방문(藥方文)을 썼으며, 다방에는 명의(名醫)들이 벼슬하고 있었다. 조선 초 하연(河演,1376~1453)이 경상감사로 있을 때 편찬한『경상도 지리지(地理誌)』의 약재(藥材) 항에는 작설차가 게재되어 있으며, 조선 후기에는 임금에게 지어 올리는 약처방에 차가 들어 있는 경우를『조선왕조실록』에서 볼 수 있다. 도교적인 체계로 정리된 허준(許浚,1546~1610)의『동의보감』에는〈고차(苦茶) 작설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정신을 진정시키고 소화를 돕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소갈증이 멈추어지며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한다. 또한 뜸질하여 데인 독을 풀어준다.
또『산림경제』3권에도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다.
머리가 아파 깨어지는 듯할 때는 차[茗]를 달여 많이 먹여 토하게 하고 또 먹여 토하게 하면 즉시 낫는다.
모든 독기를 없애는 데는 세차(細茶:작설차)와 백반을 가루내어 새로 길어온 물에 타 먹이면 효력을 본다.
버섯에 중독되어 토사가 그치지 않을 때는 작설차를 가루로 만들어 새로 길어온 물에 타 먹이면 신기하게 낫는다.
거머리를 삼켰거나 목구멍에 뼈가 걸렸을 때도 차를 먹으면 낫는다.
또「차는 비리고 더러운 것을 씻는다」「포식하고 차마시면 좋다」「창자를 씻는다」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단차(丹茶)는 신선들이 먹는 불로장생의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며, 이를 얻기 위한 제사의 제물로「세차(細茶」가 쓰였다. 민가에서도 차를 약으로 많이 마셨는데 이는 조선시대의 여러 차민요에서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