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나의 노래를 들으라*

보리성2001-11-04 21:37조회 3No. 10

   나의 노래를 들으라  선지식이여, 지혜로 살펴 비추면 안과 밖이 밝게 사무쳐[內外明徹]본래의 머뭄없는 마음[本心]을 알게 된다. 만약 본마음을 알면 본래의 해탈이니 해탈을 얻으면 곧 반야삼매며 곧 생각 없음[無念]이다.  무엇을 생각 없음이라 하는가? 만약 온갖 법을 보더라도 그 마음이 물들어 집착하지 않으면 이것이 생각 없음이다. 쓰면 곧 온갖 곳에 두루하되 또한 온갖 곳에 집착하지 않고, 다만 본래의 머뭄 없는 마음[本心]을 깨끗이 하여 여섯가지 식[六識]으로 여섯 문[六門;六根]을 나오게 하되, 여섯 가지 객관 경계[六塵]에 물듬 없고 섞임 없으며 오고 감이 자유롭고 통해 씀에 막힘이 없으면 곧 반야삼매며 자재한 해탈[自在解脫]이니, 이것을 생각 없는 행[無念行]이라 한다.  만약 백 가지 것을 생각지 않고 마땅히 생각을 끊으려 하면 이것은 법에 묶임[法縛]이니 곧 치우친 견해[邊見]라 한다.  선지식이여, 생각없는 법[無念法]을 깨친 이는 만 가지 법이 다 통하며, 생각없는 법을 깨친 이는 모든 붓다의 경계를 보며, 생각없는 법을 깨친 이는 붓다의 지위에 이른다."  선지식이여, 다음 대에 나의 법을 얻은 자로서 이 돈교법문을 가지고 견해를 같이 하고 행을 같이 하여 발원하고, 받아 지님을 부처님을 모시듯이 하여 이 몸이 다하도록 물러서지 않는 자는 반드시 성인의 자리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위로부터 비밀히 전해 부치심을 반드시 전하여 주어 그 바른 법을 숨기지 말라.  만약 견해를 같이 하지 않고 행을 같이 하지 않아 다른 법 가운데 있으면 전해 부치지 말라. 그 앞 사람을 손상시켜 끝내 이익이 없을 것이니, 어리석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이 법문을 비방하여 백겁 천생에 붓다의 씨앗[佛種]을 끊어버릴까 두렵다.  선지식이여, 나에게 한 모습 없는 노래[無相頌]가 있으니 각기 반드시 외워 집에 있든 출가하든 다만 여기에 의지해 수행하라. 만약 스스로 수행하지 않고 오직 나의 말만 기억하면 이익됨이 없을 것이다. 나의 노래를 들으라."
설법과 참된 마음 함께 통하니 해가 저 허공에 있음과 같네. 오직 견성하는 법만 전달하나니 세간 뛰쳐 삿된 종지 깨뜨리도다. 법에는 담박과 점차의 차별 없지만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깨달음에 더딤과 빠름의 차별 있나니 다만 이 견성하는 진리의 문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알 수 없어라. 말하면 비록 만 가지가 벌어지나 모습 없는 이치에 합하고 보면 만 가지가 하나에 돌아가나니 번뇌의 어두운 집 가운데에 늘 지혜의 해 빛나게 하라. 삿됨이 오면 번뇌가 따라 이르고 바름이 오면 번뇌가 없어지나니 삿되고 바름 함께 쓰지 않으면 깨끗하여 남음 없는 열반 이르리. 항상 밝은 보리의 본래 자성에 생각을 일으키면 허망함 되나 깨끗한 마음 망념 속에 있으니 다만 바르면 세 가지 장애 없으리. 세상 사람들 만약 도를 닦으면 온갖 것이 다 방해롭지 않을 것이니 늘 스스로 자신의 허물만 보면 바른 도와 언제나 서로 맞으리. 빛깔 있고 모습 있는 여러 무리에 스스로 바른 삶의 길이 있어서 서로 괴롭혀 방해하지 않나니 자기 길을 떠나 따로 길을 찾으면 이 몸이 다하도록 참 길 못보리. 물결처럼 흔들려 한 생 보내면 끝내 되려 스스로 뉘우치리니 참된 삶의 길 보려 한다면 바름을 행하는 것 바로 길이니 스스로 바른 도의 마음 없으면 어둠 속에 헤매어 길을 못 보리. 참으로 바른 길 닦는 이라면 세간의 그름만을 보지 말지니 다른 이의 그름만을 보게 된다면 스스로 그르다 함이 잘못이 되니 남 그르고 나는 그르지 않다 하면 내가 남을 그르게 여기는 마음 도리어 스스로의 허물이 되네. 다만 그르게 여기는 마음 버리고 번뇌를 쳐 깨뜨려 없애 버리며 미움 사랑 마음에 걸리지 않으면 길이 두 발 펴고서 편히 누우리. 다른 사람 교화하려 생각한다면 반드시 좋은 방편 있어야 하니 저들이 의심 두지 않게 한다면 곧바로 자기 성품 드러나리라. 불법은 바로 세간 속에 있으니 이 세간을 떠나지 않고 깨치라. 세간을 떠나 따로 보리 찾으면 본래 없는 토끼 뿔을 찾음과 같네. 바른 견해 이 세간 벗어남이고 삿된 견해 세간 속에 헤매임이니 삿되고 바름 모두 쳐 없애버리면 보리자성 뚜렷이 드러나리라. 이 노래가 곧 돈교의 큰 법문이며 또한 진리의 배라 이름하나니 어리석게 이 법문을 받아 들으면 오래고 머나먼 겁 지나게 되고 깨달으면 바로 찰나 사이에 있네.
 대사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이제 대범사에서 이 돈교(頓敎)의 법을 설했으니 널리 법계의 중생이 말 아래 단박 성품을 보아 깨달음을 이루기[見性成佛]원할 뿐이다."  그 때 위사군과 관료, 출가대중과 일반대중이 함께 대사의 설하신 바를 듣고 깨닫지 않는 자가 없었으니, 모두 한 때에 절하고 이렇게 찬탄했다.  "참으로 거룩하도다.어찌 영남에 성인이 나오시리라 생각이나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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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