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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 장 선정과 지혜의 하나됨[定慧品]
대사께서 대중에게 이렇게 가르쳐 보이셨다.
"선지식이여, 나의 이 법문은 선정과 지혜로써 근본을 삼는다. 대중은 잘못 헤매어 선정과 지혜가 다르다고 말하지 말라. 선정과 지혜는 한 몸이요 둘이 아니니, 선정은 지혜의 바탕[體]이요, 지혜는 선정의 쓰임[用]이다. 곧 지혜일 때 선정이 지혜에 있고, 곧 선정일 때 지혜가 선정에 있으니, 이 뜻을 알면 선정과 지혜를 평등하게 배움이다.
모든 도 배우는 사람들은 선정을 먼저 해서 지혜를 낸다거나 지혜를 먼저 해서 선정을 낸다 하여 선정과 지혜가 각기 다르다고 말하지 말라. 이런 견해를 짓는 자는 법에 두 모습이 있어서 입으로는 옳은 말을 하나 마음 가운데는 옳지 못한 뜻이 있으니, 헛되게 선정과 지혜가 있어서 선정과 지혜가 평등하지 못하다.
만약 마음과 입이 모두 옳아서 안과 밖이 한 가지가 되면 선정과 지혜가 평등하게 된다. 스스로 깨달아 수행함은 말다툼에 있지 않으니, 만약 앞과 뒤를 다투면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그렇게 되면 이기고 지는 마음을 끊지 못하여 도리어 나와 법[我法]을 키워가게 되니, 네 가지 모습[四相: 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을 떠나지 못한다.
선지식이여, 선정과 지혜는 무엇과 같은가? 등과 같고 빛과 같다. 등이 있으면 빛이 있고 등이 없으면 곧 어두워지니, 등은 빛의 바탕이고 빛은 등의 쓰임이다. 등과 빛이 이름은 비록 둘이 있으나 근본은 하나이니, 이 선정과 지혜의 법도 또한 이와 같다."
대사께서 대중에게 가르쳐 보이셨다.
"선지식이여, 일행삼매(一行三昧)란 온갖 곳에서 가고 머물고 앉고 누움에 늘 한결같이 곧은 마음을 행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저『정명경(淨名經)』에 '곧은 마음이 도량이며 곧은 마음이 정토다'라고 한 말씀과 같으니, 마음으로는 굽게 행하고 입으로만 곧음 말하며, 입으로는 일행삼매를 말하고 곧은 마음을 행하지 않는 이러한 잘못 저지르지 말라. 다만 곧은 마음을 행하여 온갖법에 대해 집착두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은 법의 모습[法相]에 집착하고 일행삼매를 다시 집착하여, 늘 앉아 움직이지 않으며 망녕되이 마음 일으키지 않는 것이 일행삼매라고 함부로 말하니, 이런 견해를 짓는 자는 뜻없는 물건[無情物]과 같아서 도리어 참된 삶의 길을 가로막는 인연이 된다.
선지식이여, 도는 반드시 통해 흘러야 하는데 어찌 도리어 막아버릴 것인가. 마음[心]이 법(法)에 머물지 않으면 도가 통해 흐르며, 마음이 만약 법에 머물러 버리면 그것을 스스로 묶임이라 한다.
만약 늘 앉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옳다 말하면 다만 저 사리불이 숲속에 고요히 앉아 있기만 하다 유마힐에게 꾸중 받음과 같을 것이다.
선지식이여, 어떤 사람이 있어서 앉아 마음을 보고 고요함을 살피며[看心觀靜]움직이지 않고 일어나지 않도록[不動不起]가르쳐 여기에 공(功)을 두게 하면, 헤매는 사람들은 알지 못하므로 곧 집착하여 뒤바뀜을 이룬다. 이러한 자들이 무리지어 이처럼 서로 가르치니 크게 잘못된 것인 줄 알아야 한다."
대사께서 대중에게 가르쳐 보이셨다.
"선지식이여, 본래 바른 가르침에는 단박 깨침과 점차로 닦아감[頓漸]이 없지만, 사람의 근기에 스스로 날카롭고 무딤이 있어 어리석은 사람은 점차로 닦아가고[漸修],깨달은 사람은 단박 계합한다[頓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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