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제 7 장 제자들과 문답한 기연...

보리성2001-11-04 23:26조회 0No. 19

   ◆ 제 7 장 제자들과 문답한 기연[機緣品]  대사께서 황매로부터 법을 얻고 돌아와 소주 조후촌에 이르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유가의 선비 유지락(劉志略)이라는 이가 있어 매우 두텁게 예우하였다. 지략에게 고모가 있어 비구니가 되었는데, 이름이 무진장(無盡藏)이었다. 늘『대열반경(大涅槃經)』을 외웠는데 대사께서 잠깐 듣고 곧 묘한 뜻을 아시고 드디어 그를 위해 풀이해주었다. 비구니가 책을 들고 와서 글자를 물었다.  대사께서 말씀 하셨다.  "글자는 모르지만 뜻은 물어보아라."  비구니가 말했다.  "글자도 모르는데 어떻게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모두 부처님의 묘한 이치는 문자에 관계 없다."  비구니가 놀라 달리 여겨서 마을 가운데 나이 들고 덕 높은 이들에게 널리 말했다.  "이 분은 반드시 도 있는 분이니 잘 받들어 모셔야 한다."  위무후(魏武侯)의 먼 후손[系孫]되는 조숙량과 주민들이 다투어 와서 우러러 절하였다. 그 무렵 보림의 옛절은 수나라 말엽의 전쟁통에 불타 이미 없어졌는데, 옛터에 도량을 다시 세워 대사를 맞아 거기 계시게 하니 얼마 안되어 절[寶坊]이 이루어졌다.  대사께서 여기 머문 지 아홉달 남짓 되어 또 악한 무리들에게 쫓기게 되었다. 대사께서 이에 앞산에 숨으셨는데 그들이 불을 놓아 풀과 나무를 태워버렸다. 대사께서는 돌 가운데를 밀고 들어가 몸을 숨기어 어려움을 피하셨다. 돌에는 지금도 대사가 가부좌하여 앉은 무릎 자취와 옷자락 무늬가 있어서 그 돌을 피난석이라 한다.  대사께서는 오조께서 회(懷)를 만나면 머물고 회(會)를 만나면 숨으라고 하신 부촉을 기억하시고, 드디어 그 부촉을 행하여 회집현(懷集縣)과 사회현(四會縣)에서 숨으셨던 것이다.  ◇승려 법해(法海)는 소주(韶州) 곡강(曲江)사람이다. 처음 조사를 뵙고 물었다.  "곧 마음 그대로가 붓다[卽心卽佛]인 뜻을 가르쳐 주십시요."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앞 생각이 나지 않으면 곧 참마음이며, 뒷 생각이 사라지지 않으면 곧 붓다이다. 온갖 모습을 이룸이 곧 참마음이며 온갖 모습 떠남이 곧 붓다이니, 내가 다 갖춰 말하려면 겁을 다해도 다 말할 수 없다.  나의 게를 들으라."
곧 마음 그대로 지혜라 하고 곧 붓다 그대로가 선정법이니 선정과 밝은 지혜 같이 지니면 그 뜻이 언제나 깨끗하리라. 나의 이 돈교 법문 깨치는 것은 닦아가는 너의 성품 말미암으나 지혜 작용 본래부터 남이 없으니 선정 지혜 함께 닦음 올바름이네.
 법해가 말씀 아래 크게 깨치고 게로써 찬탄하였다.
곧 마음 그대로가 원래 붓다인데 못 깨달아 스스로 낮게 살았네. 내 이제 선정 지혜 근본 알아서 정혜를 함께 닦아 모습 떠나네.
 ◇승려 법달(法達)은 홍주(洪州)사람이다. 일곱살에 출가하여 늘『법화경』을 외웠다. 와서 조사께 절하는데 머리가 땅에 닿지 않았다. 조사께서 꾸짖어 말씀하셨다.  "절이 땅에 닿지 않으니 어찌 절하지 않음만 같지 않은가. 네 마음 가운데 반드시 한 물건이 있다. 그 동안 무슨 일을 익혀왔느냐?"  법달이 말했다.  "『법화경』을 외워 이미 삼천부에 미쳤습니다."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만부까지 외워 경의 뜻을 얻어도 빼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나와 함께 갈 것이다. 그러나 너는 이제 이 일을 저버리고 도무지 허물을 모르고 있다. 나의 게를 들으라."
절은 본래 아만의 깃발 꺽으려는 것 머리가 어찌 땅에 닿지 않는가. 나라는 모습 두면 죄가 곧 나고 공(功)잊으면 그 복 견줄 수 없게 되리.
 조사께서 또 물으셨다.  "너의 이름이 무엇인가?"  "법달입니다."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이름은 법을 통달함이지만 어찌 일찌기 법을 통달했겠는가. 나의 게를 들으라."
네가 이제 이름이 법달이지만 부지런히 외웠을 뿐 쉬지 못했네. 괜히 외워대면 소리만을 따르고 참된 마음 밝혀야 보살이 되리. 네가 이제 진리에 인연 있어서 내가 너를 위하여 말해주나니 부처님이 말없는 줄 믿기만 하면 연꽃이 입을 좇아 피어나리라..
 법달이 게를 듣고서는 뉘우쳐 말했다.  "이제부터는 마땅히 온갖 분을 뜻을 낮춰 받들겠습니다. 제자가『법화경』을 외워도 경의 뜻을 아직 몰라 마음에 늘 의문이 있습니다. 화상은 지혜가 넓고 크시니 경의 뜻과 이치를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요."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법달아, 법은 곧 깊이 통달해 있는데 너의 마음이 통달하지 못했으며, 경은 본래 의심이 없는데 너의 마음이 스스로 의심하고 있다. 너의 생각에 이 경은 무엇으로 종취[宗]를 삼고 있는가?"  법달이 말했다.  "배우는 제가 근기가 어둡고 무디어 여태껏 글만 의지해 외웠으니, 어찌 경이 보인 종취(宗趣)를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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