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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혜능선사의 행적과 법 받은 연유(行由品)
그때 대사가 보림에 이르니 소주 위자사(이름:거)가 관료와 함께 산에 들어와, 대사가 성 가운데 대법사 강당에 나와 대중을 위해 진리의 인연을 열어 법을 설하시도록 청하였다.
대사가 자리에 오르자 자사 관료 삼십여 명과 유가의학자 삼십여 명, 남녀 승려와 일반 대중 천여 명이 함께 절하고 법요(法要)를 듣고자 하였다.
대사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이여,
보리(菩提:bodhi)의 자기 모습 본래 깨끗하니 다만 이 마음을 쓰면 곧 깨달음을 이뤄 마치라."
"선지식들이여, 다시 혜능의 걸어온 자취와 법을 얻은
내력을 들으라. 나의 부친은 본관이 범양인데, 좌천하여 영남에서 떠돌다 신주(新州)백성이 되었다.
이몸이 불행하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늙으신 어머님만 홀로 남게 되어 남쪽 바다로 오게 되었는데, 삶이 가난하고 어려워서 저자에 나무를 내다 팔았었다.
그때 한 손님이 나무를 사서 묵고 있는 집(客店)에 보내도록 했는데, 그 손님은 나무를 거두어 가고 나는 돈을 챙겨 문 밖을 나서다 한 손님이 경 읽는 것을 보았다.
혜능이 경의 말씀을 한번 듣고 마음이 활짝 깨치게 되어 물었다.
'손님께서는 무슨 경을 읽으십니까?'
'『금강경』이오'
나는 다시 물었다.
'어디에서 이 경전을 얻어 오셨습니까?'
그 손님이 말했다.
'나는 기주 황매현 동선사에서 왔소. 그 절은 오조홍인대사가 거기 계시어 교화하시는데 문인이 천여분이나 되오. 나도 그 모임 가운데 가서 절하고 이 경을 듣고 받아왔소.
대사께서는 늘 승려나 일반대중에게『금강경』만 받아 지니면 스스로 성품을 보아 곧 깨달음을 이루어 마친다고 권하고 계시오.'
혜능이 말을 듣고 나니 오랜 옛날의 인연이 있었던지
한 손님이 은 열량을 혜능에게 주어 늙으신 어머님의 옷과 식량을 충당케 하고 곧 황매에 가서 오조스님께 절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혜능이 어머니를 편안히 모셔드리고 나서는 어머니를 하직하고 삼십여일이 못되어 황매에 이르렀다.
오조께 절하니 혜능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 사람이며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가?'
혜능이 대답했다.
'제자는 바로 영남 신주 백성인데 멀리서 와 스승께 절하는 것은 오직 붓다 되는 길을 구하는 것이요 다른 물건을 구함이 아니옵니다.'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영남 사람이고 또 오랑캐인데 어떻게 붓다가 될 수 있겠는가?'
혜능이 말했다.
'사람은 비록 남·북이 있지만 불성은 본래 남·북이 없습니다. 오랑캐의 몸은 화상과 같지 않지만 불성은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
조사께서 다시 함께 말씀하시려다 대중이 좌우에 모
두 있는 것을 보시고 대중을 따라 일하도록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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