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성BORISUNG

☆해설8/ 마하반야밀의 큰 뜻을 풀이함

보리성2002-01-25 23:18조회 7No. 41
1.반야삼매의 바른 길을 바로 보임[直示般若三昧正路] 마하반야밀의 큰 뜻을 풀이함

[원문]   선지식이여, 마하반야바라밀은 바로 범어다. 여기 말로는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름[大智慧到彼岸]'이니, 이것은 반드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요 입으로 부르는데 있지 않다. 입으로만 부르고 마음으로 행하지 않으면 헛깨비 같고 꼭두각시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불 같을 것이며, 입으로 부르고 마음으로 행하면 마음과 입이 서로 맞게 된다. 본래의 참성품[本性]이 바로 붓다라 자신의 참성품 떠나 따로 붓다가 없다.  무엇을 마하(maha)라 하는가? 마하란 크다는 뜻이다. 머뭄없는 마음[心量]이 넓고 커서 허공과 같이 끝이 없으며, 모남과 둥금, 크고 작음이 또한 없으며, 푸르거나 누르고 붉거나 희지도 않으며, 또한 위 아래와 길고 짧음이 없고, 성냄과 기쁨, 옳음과 그름, 선과악, 머리와 꼬리도 없다. 모든 부처님의 국토가 다 허공과 같으니, 세상 사람의 묘한 성품[妙性]도 본래 공하여 한 법도 얻을 것이 없다. 그러므로 자기 성품의 참된 공[自性眞空]도 또한 이와 같다.  선지식이여, 내가 공하다고 말함을 듣고 곧 공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공부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먼저 공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니, 만약 마음을 텅 비워 고요히 앉아 있기만 하면 곧 아무것도 없이 텅 빔[無記空]에 떨어지게 된다.  선지식이여, 세계 허공이 능히 만 가지 것의 빛깔과 모습을 머금어 해와 달, 별자리, 산과 내, 큰 땅과 샘과 개울, 풀과 나무와 수풀,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 좋은 법과 나쁜 법, 천당과 지옥, 온갖 큰 바다, 수미산과 같은 큰 산들이 모두 허공 가운데 있다.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공함[世人性空]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허공이 공하되 만 가지 것을 머금은 것과 같다.  선지식이여, 자신의 성품이 능히 만 가지 법을 머금은 것이 바로 큼이다. 만 가지 법이 모든 사람의 성품 가운데[諸人性中]있으니, 만약 모든 사람의 악함과 착함을 보더라도 다 취하거나 버리지 않으며 또한 물들어 집착하지 않아서 그 마음이 허공과 같음을 크다고 하므로 마하라 한다.  선지식이여, 어리석은 사람은 입으로만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으로 행한다. 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마음을 텅 비워 고요히 앉아 백 가지 생각하는 바 없음을 스스로 크다고 말하나, 이러한 무리들과는 함께 말하지 말 것이니 삿된 견해가 되기 때문이다.  선지식이여, 머뭄없는 마음[心量]이 넓고 커서 법계에 두루하니, 쓰면 곧 또렷하고 분명하다. 사물에 응해 씀에 곧 온갖 것을 알아, 온갖 것이 곧 하나요 하나가 곧 온갖 것이라, 오고 가는 것이 자유로워 마음 자체가 막힘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반야다.  선지식이여,온갖 반야의 지혜가 모두 자신의 생활[自性]을 좇아 생기는 것이요 밖을 좇아 들어오는 것이 아니니, 뜻을 잘못 쓰지 않는 것을 참성품 스스로의 작용[眞性自用]이라 말한다.  하나가 참되면 온갖 것이 참되니, 마음으로는 큰 일을 헤아리되 작은 일도 실천하지 아니하여, 입으로만 하루내 공(空)함을 말하고 마음 속에서 바른 행을 실천하지 않는 이런 짓을 하지 말라. 이것은 마치 보통사람이 스스로 나라의 왕이라 칭하나 끝내 그럴 수 없는 것과 같으니 나의 제자가 아니다.  선지식이여, 무엇을 반야(prajna)라 하는가? 반야는 이쪽 말로 지혜이다. 어디서나 어느 때나 생각 생각 어리석지 않아서 늘 지혜를 실천하면 바로 반야행이니, 한 생각이 어리석으면 곧 반야가 끊어지고 한 생각이 지혜로우면 곧 반야가 생겨난다.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고 헤매이므로 반야를 보지 못하니, 입으로는 반야를 말하나 마음속은 늘 어리석은데도 늘 내가 반야를 행한다 스스로 말하며, 생각 생각 공(空)을 말 하나 참된 공[眞空]을 알지 못한다. 반야는 정해진 모습이 없어서 지혜로운 마음이 바로 이것이니, 이렇게 알면 반야의 지혜라 말한다.   무엇을 바라밀(paramita)이라 하는가? 이는 범어라 이쪽 말로는 저 언덕에 이르름이니, 뜻을 풀면 나고 사라짐을 떠나는 것이다. 모습 있는 경계에 집착하면 나고 사라짐이 일어나 물에 물결이 이는 것과 같으므로 이 언덕이라 하고, 모습 있는 경계를 떠나면 나고 사라짐이 없어서 물이 늘 통해 흐름과 같으므로 저 언덕이라 한다. 그러므로 나고 사라짐 떠나는 것을 바라밀이라 한다.   * 해설 *  천태선사는 경의 이름을 풀이하고[釋名], 경이 담고 있는 진리의 당체를 가려내며[辨體], 실천 방안을 밝혀내고[明宗], 해탈의 작용을 논하며[論用], 교상을 판별하는[判敎] 오중현의(五重玄義)로써 경이 제시하는 해탈의 큰 길을 드러낸다.  혜능선사의 마하반야바라밀의 풀이는 바로 경의 이름을 들어서 경의 대의를 밝히는 오중현의의 방법론을 그대로 채택하고 있다. 마하반야바라밀의 범어 원 발음은 마하프라즈냐파라미타 (mahaprajnaparamita)이니, 이 경의 제목 안에 법신(法身). 반야(般若). 해탈(解脫)의 세 가지 덕이 모두 드러나 있다.  곧 크다는 뜻의 마하(maha)란 실상반야인 법신이며, 지혜라는 뜻의 프라즈냐(prajna)는 실상을 드러내는 주체의 지혜이며, 저 언덕에 이르름이라는 뜻의 파라미타(paramita)는 지혜의 막힘 없는 작용이며 해탈의 활동이다.  마하의 큼은 있음과 없음, 큼과 작음의 대립에 갇혀 있는 큼이 아니라 있음과 없음, 큼과 작음의 모순이 그것이되 실체로서의 그것일 수 없는 곳에서 밝혀지는 큼이다. 곧 있음과 없음, 큼과 작음, 성냄과 기쁨, 옳음과 그름 등 삶 속에 모순으로 주어지는 모든 것들은 인연으로 일어나 인연으로 성취된 것들이다. 그러므로 연기된 어떤 것을 실로 있는 것으로 집착하면 삶 속의 모순은 닫혀진 대립의 모습으로 굳어지지만, 인연으로 일어난 어떤 것을 있되 있음 아닌 있음으로 사무쳐보게 되면 그 모순은 모순 아닌 모순으로 새롭게 드러난다.  있음이 있음으로 실체화됨으로 해서 없음이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허무화되는 것이니, 있음이 있되 공한 줄 알면 없음 또한 없되 없음 아님으로 드러난다. 곧 여래가 공(空)을 설한 것은 있음에 대한 실체적 집착을 깨기 위함이므로 공하다는 말을 듣고 공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있음에 대한 집착을 깨기 위해 연기되고 있는 속제를 말한 것이니, 공을 말해도 없음이 아니고 속제(俗諦)를 말해도 있음이 아니다.  공제(空諦)는 다만 없음이 아니라 있음의 있음 아님이기 때문에 공을 들면 거짓 있음[假有]과 중도(中道)가 함께 있고, 가제(假諦)는 실로 있음이 아니라 없음이 실로 없음 아님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假)를 들면 공(空)과 중도가 함께 있으며, 중도제(中道諦)는 있고 없음이 아닌 제3의 영역이 아니라 있음이 있음 아님이고 없음이 없음 아님이므로 공(空)과 가(假)가 함께 있으니, 이를 천태선사는 공. 가. 중 삼제가 원융함[圓融三諦]이라 한다.  삼제가 원융한 존재의 실상을 통달하면 온갖 것의 다양한 모습에 막히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의 공한 모습에도 집착하지 않으니, 그 뜻을 혜능선사는 '사물에 응해 씀에 곧 온갖 것을 알아 온갖 것이 곧 하나요 하나가 곧 온갖 것이라, 오고 가는 것이 자유로워 마음 자체가 막힘이 없다' 고 말한다.  '온갖 것이 하나요 하나가 곧 온갖 것'인 실상이 생활 속에 드러나면 이를 반야라 하니, 그 뜻을 혜능선사는 '자신의 성품이 능히 만 가지 법을 머금은 것이 바로 큼이다. 만 가지 법이 모든 사람의 성품 가운데 있으니, 만약 모든 사람의 악함과 선함을 보더라도 다 취하거나 버리지 않으며, 또한 붙들어 집착하지 않아서 그 마음이 허공과 같음을 크다고 하므로 마하라 한다' 고 말한다.  이처럼 반야는 실상의 발현이지만 반대로 실상은 반야를 통해서 구현되고 반야로 드러나니, 실상반야와 관조반야는 서로 앞과 뒤가 없다.  또한 참된 해탈은 남[生]이 남이 아니고 사라짐[滅]이 사라짐이 아닌 실상을 깨달아 실상 그대로의 막힘 없는 삶을 온전히 씀[全用]에 있으니, 이를 혜능선사는 '나고 사라짐을 떠나 저 언덕에 이르름'이라 풀이한다. 이처럼 실상인 법신과 관조인 반야와 해탈의 묘용인 바라밀 또한 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니, 이것이 마하반야바리밀의 경 제목 속에 담긴 큰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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