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대사께서 거듭 말씀하셨다.
"선지식이여, 모두 반드시 이 게를 의지하여 수행하여 자신의 참성품을 보아 바로 깨달음의 길 이루라.
법은 실로 마주하여 기다림이 아니니 대중은 우선 헤어지라. 나는 조계로 돌아간다. 대중이 만약 의문나는 바가 있으면 다시 와서 서로 묻도록 하라."
그 때 자사 관료와 모임에 있던 남녀 대중들이 각기 깨달음을 얻고 믿어 받아들이며 받들어 행하였다.
* 해설 *
만법은 서로 다른 것을 의지해 자기동일성을 구성하므로 그것이되 그것 아닌 그것으로 다른 것과 마주해 있다. 곧 법은 실체적인 것으로 다른 것과 마주해 있거나 다른 것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렇듯 스승과 제자도 닫혀진 스승과 제자의 모습으로 마주해 있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스승은 가르치고 제자가 배우는 그 반야와 선정에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할 때, 스승은 스승 아닌 스승으로 제자의 배움과 함께 있고, 제자는 제자 아닌 제자로 스승의 뜻과 더불어 있을 것이다.
이에 혜능선사는 청법 대중이 헤어져 각기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당부하고 스스로 조계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