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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이 드디어 보리수 밑에서 동...

보리성2001-11-04 17:22조회 1No. 6

혜능이 드디어 보리수 밑에서 동산법문(東山法門) 을...  수백명이 혜능의 뒤를 쫓아와 가사와 바루를 뺏으려 하였다. 한 스님이 속성은 진(陳)이고 이름은 혜명(惠明)인데 출가 전에 사품장군이었다. 성격이 거칠지만 진실한 사람인데 뜻을 지극히 해서 가사와 바루를 찾으니 다른 대중보다 먼저 혜능에게 왔다.  혜능이 가사와 바루를 돌 위에 던지며 말했다.  '이 옷은 믿음을 나타내는데 힘으로 다투겠는가?'  혜능이 풀숲 속에 숨으니 혜명이 이르러 가사와 바루를 주워 가져가려 했으나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혜명이 외쳤다.  '행자여 행자여, 나는 법을 위해 왔지 옷을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혜능이 나와서 반반한 돌 위에 앉으니 혜명이 절하고 말했다.  '행자는 저를 위해 법을 설해 주십시요.'  혜능이 말했다.  '그대가 이미 법을 위해 왔다면 모든 일거리를 다 쉬어버리고 한 생각도 내지 마시오. 내가 그대를 위해 말하겠소.'  잠자코 있다[良久}혜명에게 말했다.  '선도 생각지 말고 악도 생각지 마시오. 바로 이러한 때에 어떤 것이 혜명 상좌의 본래 얼굴이오?'  혜명이 말 아래 크게 깨치고[言下大悟]다시 물었다.  '위의 비밀한 말과 비밀한 뜻 밖에 도리어 다시 비밀한 뜻이 있습니까?'  혜능이 말했다.  '그대에게 말해준 것은 곧 비밀한 것이 아니오. 그대가 만약 돌이켜 비춘다면 비밀함은 그대 편에 있소.'  혜명이 말했다.  '헤명이 비록 황매에 있으나 자기의 참 얼굴은 깨우치지 못했습니다. 이제 바른 지시를 받으니 물을 마심에 차고 더움을 스스로 앎과 같습니다.이제 행자께서는 곧 혜명의 스승이십니다.'  혜능이 말했다.  '그대가 만약 이와 같다면 나는 그대와 함께 황매의 조사를 같이 스승으로 하겠소. 스스로 잘 보살펴 지니시오.'  이에 혜명이 또 물었다.  '이 뒤로 어느 곳으로 가야 할까요?'  혜능이 말했다.  '원(袁)을 만나면 곧 그치고, 몽(蒙)을 만나면 거기 서시오.'  혜명이 절하고 떠났다.  혜능이 뒤에 조계(曹溪)에 이르러 또 몹쓸 사람들에 쫓기게 되었다. 이에 사회현(四會縣)에서 그 어려움[難]을 피해 사냥꾼 가운데 15년을 지냈는데, 그 동안 사냥꾼들에게 상황에 맞춰 법을 설했다. 사냥꾼들이 늘 그물을 지키게 했는데 매번 산 목숨을 보면 모두 놓아주었다. 밥 때에는 나물을 고기 삶은 솥에 붙여 먹었다. 누가 묻게 되면 고기 가에 얹은 나물만을 먹는다고 대꾸하였다.  하루는 이렇게 생각했다.  '법을 펼 때가 되었으니 끝내 달아나 숨어 있을 것이 없다.'  드디어 광주 법성사(廣州法性寺)에 이르렀는데, 인종법사가『열반경』강의하는 것을 만나게 되었다.  그 때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니 한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고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여 의론이 그치지 않았다. 혜능이 나와 말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오. 당신들의 마음[心]이 움직인 것이오.'  한군데 모인 대중이 놀라므로 인종이 윗자리로 이끌어 깊은 뜻을 밝혀 묻고서 혜능의 말이 간단하고 이치에 맞으며 문자에 말미암지 않은 줄 보았다. 인종이 말했다.  '행자는 정말 보통분이 아닙니다. 황매의 가사와 법이 남쪽으로 왔다고 오래도록 들어왔는데, 행자가 그 분이 아니십니까?' 혜능이 말했다.  '부끄럽습니다.'  인종이 이에 제자의 예를 지어 전해온 가사와 바루를 대중에게 내 보이기를 청하고 다시 물었다.  '황매에서 부촉하실 때 어떻게 가르쳐 주셨습니까?'  혜능이 말했다.  '가르쳐 주심은 따로 없고 오직 참성품 보는 것[見城]만 논 하고 선정 해탈을 논하지 않았습니다.'  인종이 말했다.  '왜 선정 해탈을 논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두 법이므로 불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종이 또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둘 아닌 법입니까?'  혜능이 말했다.  '법사께서『열반경』을 강의하여 불성을 밝게 보면 이것이 불법의 둘 아닌 법입니다. 그것은『열반경』에서 고귀덕왕보살이 부처님에게 다음처럼 물음과 같습니다.  〈네 가지 무거운 금계를 범하고 다섯 가지 큰 죄를 지은 자 그리고 일천제(一闡提) 등은 불성의 착한 뿌리가 끊어집니까?〉  그 물음에 부처님은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착한 뿌리에는 둘이 있으니 하나는 항상함이요 둘은 덧없음 이다. 불성은 항상함도 아니고 덧없음도 아니니, 그러므로 끊어지지 않음을 둘 아님이라 한다. 착한 뿌리에 둘이 있으니 하나는 착함이요 둘은 착하지 않음이다. 불성은 착함도 아니고 착하지 않음도 아니니 이것을 둘, 아님이라 한다. 온(蘊 :skandha)과 계(界 :dhatu)를 범부는 둘로 보지만, 지혜로운 이는 요달하여 그 참모습에 둘이 없으니 둘 없는 성품이 바로 불성이다.〉'  인종이 설함을 듣고 기뻐 합장하고 말했다.  '제가 경을 강의하는 것은 기와조각과 같고 인자께서 뜻을 논 함은 참 금과 같습니다.'  이에 인종이 혜능을 위해 머리를 깍아주고 스승으로 모시고자 하니 혜능이 드디어 보리수 밑에서 동산법문(東山法門)을 열게 되었다.  혜능이 동산에서 법을 얻고 쓰라린 고통을 다 받으면서 목숨이 가는 실과 같았으나, 오늘 사군 관료와 출가대중, 공부하려는 일반대중과 이렇게 한 모임에 같이 하였으니, 이것은 오랜 겁 동안의 인연 아님이 아닌것이다. 또한 지난 생 가운데 여러부처님께 공양하고 함께 착한 뿌리를 심어서 이제 비로소 위와 같은 돈교(頓敎)의 법 얻은 인연을 듣게 된 것이다.  가르침은 바로 앞 성인들의 전하신 바요, 혜능 스스로의 지혜가 아니니, 앞 성인의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자는 각기 마음을 깨끗이 하여 듣고 각기 스스로 의심을 없애면 앞대 성인과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함께 모인 대중이 법을 듣고 기뻐하며 절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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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성의 집 · borisung.com · 2001년 원본의 메뉴·게시판·사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