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 이야기를 쓰고
밤새 컴 앞에 앉아서 그간 미루어 왔던
회화나무 이야기를 쓰고 늦은 아침을 먹고
짝과 함께 길상사에 올라갔습니다
부슬 부슬 내리는 비에 경내가 모두 젖어
조용했습니다
정갈하게 피어있는 벌개미취와 비비추는
불교 신자가 아닌 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할 만큼 피어 하늘 거리고
때마침 누구네 집인지 천도제를 지내느라
분주한 모습들이 내가 절에 와 있구나 하고
작은 숨을 내쉬게 했습니다
형님,
사람이 사는 일
어쩌면 지나가는 바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어머니와 형님을 생각하니
왜 또 목구멍에서 뜨거움이 치미는지...
내려오는 호젓한 길에 짝과
이 나무 저 나무를 보며 나무 이야기를
하고 내려 오는데 유심히 보니 음나무가
유독 많았습니다
아마도 유서 깊은 동네여서
인가보다 하며 웃었습니다
비내리는 일요일 모처럼 짝과
데이트 한 날이였습니다
건강하십시요.